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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Jun 12. 2021

2021 퓰리처상 - 코로나19와 '자료 공백'

1 .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에 대한 '용감하고 선견지명 있으며 광범위한 보도'를 수행한 뉴욕타임즈가 2021년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 파이널리스트는 컨터키 루이빌 지역 신문 쿠리어-저널 (브레오나 테일러 살인 사건, 구조적 인종 문제 관련 취재)과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판데믹 취재).


퓰리처 측은 뉴욕타임즈 지의 보도가 '인종적, 경제적 불평등', '미국 정부의 실패'를 드러냈다고 평가했고, '자료의 공백'을 채움으로서 지방 정부, 보건의료 종사자, 사업가, 개인 등이 코로나 상황에 더 잘 대비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


'자료 공백data vacuum'이라는 말에 눈이 간다. 수상작으로 선정한 총 15개 기사 중, 1/3이 인터랙티브 & 데이터베이스 컨텐츠였기 때문인 것 같다. '용감/선견지명/광범위함' 중에서 '용감courageous'이 태도의 문제랄까, 저널리즘 직업윤리의 문제라면, '선견지명prescient'과 '광범위함sweeping'은 '데이터'에 의해서 가능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랙티브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랙티브




2 . 


심사평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인종차별, 경제적 불평등, 미국 정부 무능력 등 국내 문제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늦장 대응 및 은폐 시도 또한 비판하고 있다. 2020.1.31일자 기사부터 2020.12.18일자 기사까지 쭉 일관성 있게 그렇게 하고 있다.


3 . 


그 어떤 데이터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데이터는 2020.5.24일자 뉴욕타임즈 1면이었다. 코로나 사망자 수치가 10만명에 가까워오는 시점에 게재한 것이다. 전체 사망자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이름 + 거주 지역 + 간단한 소개'로 1면을 가득 채운 후, '그들은 숫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명단 위의 이름이 아니었다' 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활자로 이루어진 텍스트이지만, 상징성을 갖는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저널리즘 형식 내에서 가능한 애도의 방식이자,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모뉴먼트, 이를테면 코로나 시대의 메모리얼처럼 여겨진다.



2020.5.24일자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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