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3분 스피치도 못하던 내 발표천재가 된 방법

by NOM pro

어렸을 때 학교에서 있었던 3분 스피치 시간이 있었다. 소심했던 나는 준비했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개미만 한 목소리로 주저하다가 그대로 내려왔다. 친구들은 야유를 보내지 않았지만 한심한 것을 쳐다보던 눈 빛으로 쳐다봤다. 그 순간의 부끄러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선택의 기로였다. 그 실패를 평생의 트라우마로 안고 살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인가.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쉬운 길은 없었다. 친구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발표할 때 배에 힘을 주는 법을 배웠다. 강사들의 태도를 관찰하고, 발표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갔다. 많은 실패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계속했다. 결국 친구가 말했다. "너 발표 잘 하더라."

흥미롭게도 발표 실력이 늘자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더 많은 기회를 찾게 되었고, 그 기회들이 또 다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패했던 그 3분이 결국 새로운 나를 만드는 시작점이 된 것이다.




"그게 내 성격이라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마치 성격이 바꿀 수 없는 운명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성격이란 결국 현재 상황에 안주할 것인가,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의 선택에서 안주를 택했을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소심함도, 내향성도, 완벽주의도 모두 변할 수 있다. 단지 변화를 위한 불편함을 감수할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다. 3분 스피치에서 실패했던 소심한 아이가 발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던 것처럼, 우리 안의 어떤 면도 바뀔 수 있다.




오늘 비가 내린다. 같은 하늘, 같은 빗방울이지만 우리는 각기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어떤 이는 "또 날씨가 안 좋네"라며 하루를 시작하고, 다른 이는 "비 오는 날의 운치가 좋네"라며 미소를 짓는다. 이것이 우리의 자유이자 주체성의 전부이다.

외부 상황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누군가 우리에게 화를 내는 것도,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오는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우리의 선택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본질을 발견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는 그의 말은 우리의 주체성이 어디있는지 보여준다. 그 공간이야말로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우리는 종종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욕을 하면 화를 내고, 비가 오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주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상황을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선택하는 능력에 있다. 프랭클이 수용소에서 발견한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내적 태도를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이야말로 그 어떤 외부 상황도 빼앗을 수 없는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는 것이다.




같은 고난도 어떤 사람에게는 절망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된다. 같은 실패도 어떤 사람에게는 좌절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된다.

비가 오는 오늘을 우울한 하루로 만들 수도 있고, 차분히 사색하는 특별한 하루로 만들 수도 있다. 3분 스피치에서의 실패를 평생의 상처로 만들 수도 있고, 성장의 시작점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다.




주체성은 일상의 선택들 속에서 실현된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어떤 표정을 지을지, 동료의 무심한 말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치 못한 변화에 어떤 태도로 임할지 선택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 모든 순간들이 우리의 주체성을 연습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그 작은 공간에서 우리는 매순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되고,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결국 우리가 누구인지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그 일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주체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선택들을 통해 길러지는 근육과 같다. 실패 앞에서 좌절할 것인가 배움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현재에 안주할 것인가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비가 오는 오늘을 우울한 하루로 만들 것인가 운치 있는 하루로 만들 것인가.

이 모든 순간의 선택들이 우리를 만든다. 그 선택이야말로 우리를 진정한 인간으로, 진정한 나로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오늘 어떤 '나'를 선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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