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스트의 함정

미라클 모닝이 나를 지치게 만든 이유

by NOM pro


군대에 있을 때, 나는 미라클 모닝에 푹 빠져 있었다. 7가지 습관을 단 1시간만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명상, 확언, 시각화, 운동, 독서, 일기 쓰기 등 정해진 루틴을 매일 지켰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며 실천했다. 동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했고, 나도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그러다 어느 날, 알람이 울렸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하루는 일주일이 되었고, 결국 한 달이 흘렀다. 나는 다시 게으른 나로 돌아갔다.

"이것도 못하다니, 난 역시 안 되는 사람이야."

3개월의 완벽한 루틴은 오히려 더 큰 자책으로 돌아왔다.




“일어나서 이불 개기”, “하루에 윗몸일으키기 1개 하기”처럼 사소한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왜’ 그것이 효과적인지, 누구에게 효과적인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실천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단순한 ‘할 일 목록’일 뿐이다. 우리가 그 실천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바로 '성취감'이다.


습관을 지속하게 만드는 진짜 연료는 성취감이다.

“내가 이런 것도 해냈어!”라는 감정적 보상이 없다면, 좋은 습관도 오래 가지 못한다.


미라클 모닝이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나는 체크리스트를 완성하는 데만 집중했고, 각 활동 자체에서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명상 시간엔 시간을 채우는 데 급급하여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생각했고, 감사일기를 쓸때는 도대체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내가 하고 있던 일은 체크리스트 채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미국의 한 장군이 말했다고 한다.

"저는 4시에 일어나서 이불을 갭니다. 적들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그 사실이 저를 더 당당하게 합니다."

여기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4시에 일어나서 이불을 갠다'는 것이 아니다.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불을 개는 데에서 기분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이 좋아”라고 말하며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이불을 개는 것을 그저 귀찮은 일로 느낀다.




감정적 보상이 없는 행동은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을 알아야 한다.

어떤 순간에 기분이 좋아지는가?

어떤 일에서 “내가 해냈다”는 느낌을 받는가?


행동과 감정이 연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 후의 상쾌함, 독서 후의 깨달음, 요리 후 누군가의 “맛있다”는 말처럼, 감정적 보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자신이 어떤 순간에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라.

나만의 성취 패턴을 찾아라.


미라클 모닝이 무너진 뒤, 나는 내 감정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여러 가지를 얕게 하기보다는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데에서 성취감을 느꼈다. 또한,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나누는 경험에서 더 큰 만족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침마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그 내용을 가족이나 친구와 나눈다. 이전보다 할 일은 줄었지만, 만족감은 훨씬 커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다.

남의 뿌듯함을 질투하지 마라.



SNS에는 새벽 운동, 완벽한 식단, 매일 독서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방식이 당신에게 맞는 방식은 아닐 수 있다.

그들에게는 에너지의 원천이지만, 당신에겐 피로의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니 남의 성공 방식을 따라 하지 말고, 당신만의 감정적 동기를 찾아야 한다. 이런 루틴은 삶의 활력이 되어야 하지 에너지를 쓰는 방향으로 가서는 않된다.

당신은 당신으로 살아야 한다

어떤 이는 정리정돈에서, 어떤 이는 배움에서, 어떤 이는 도움에서, 어떤 이는 혼자만의 시간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자신의 성취 패턴을 찾고, 감정이 움직이는 지점을 세심하게 살펴보라.

감정이 먼저, 실천은 그다음이다

실천은 감정을 위한 수단이다. 감정적 보상이 없는 실천은 오래가지 못한다. 반대로 감정이 동반된 실천은 자연스럽게 계속된다.

미라클 모닝 같은 거창한 루틴보다, 당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은 실천 하나가 더 강력한 변화의 시작이 된다. 당신의 뿌듯함을 찾아라. 그것이 당신을 바꾸는 진짜 원동력이다.


당신이 에너지를 얻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이 당신을 바꿀 '첫 번째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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