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길은 늘 힘들었다.
나는 ‘성장하는 과정’보다 ‘성장한 나’에서만 의미를 찾았다.
그래서 배움은 따분했고, 과정은 괴로웠다.
결과 없는 노력은 공허하게 느껴졌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계속 걷다 보니, 어느 순간 다음 스텝이 보이지 않았다.
길이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방향을 잃었다.
그래서 멈췄다.
많은 생각을 했다.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멈춰 있는 게 너무 힘들어,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닐까 착각했다.
“여기가 내 여정의 끝일지도 몰라.”
그렇게 믿으려 했다.
하지만 오아시스에 있는데 왜 이리 목이 마를까?
나는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애썼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목말라졌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는 멈출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나아가는 것 자체가 내 삶의 의미라는 걸.
머무름에도 의미는 있었다.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안도도 있었다.
그 감정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안다.
나는 아직 닿지 못한 어딘가로 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빈다.
내게 다시는 오아시스가 나타나지 않기를.
멈춰야 할 이유가 없기를.
내 걸음이 멈추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