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고객들의 주문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문이 들어와서 설렌 것도 잠시, 물건을 팔고 있는 여러 채널들이 말썽을 일으켰다. 한 플랫폼에서는 배송 라벨 시트가 안 나오고, 누구는 페이팔로 주문해 놓고 돈을 안 붙이고.... 일이라는 것이 손재주만 뛰어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유연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다.
그렇게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에 또 상황이 터졌다. 회사의 실수인지, 한국에서 납품한 업체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이 주문한 bts 제품 중 3명의 멤버 상품이 보이질 않는다. 회사 식구들은 한국으로 출장 갔고, 나 혼자 회사에 남아 박스란 박스는 전부 뒤져 봤지만, 보이질 않는다. 결국 또 부족한 기질을 발휘해 제품을 두 개 더 보내주는 조건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왜 이런 대처 법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인지ㅋㅋㅋ
나름 군대에서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센스들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실무에서는 잘 발휘가 되지 않는다. 이래서 경력직을 뽑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인생의 짬밥이라는 것이 진짜 있긴 한 것 같다.
추가적으로.....
그리고 아직도 화가 삭히지 않는 점은 도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했길래 7가지 종류가 있어야 하는 bts 상품이 4가지 밖에 없이 수출되었는지, 검토는 제대로 한 것인지. 삼촌이 과거에 "세상일이라는 것이 촘촘하게 이루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엄청 허술하게 처리되는 일들이 많아"라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건가.
모임을 갖더라도 장소를 검토하고 머리로 리허설해 보고, 가야 어리바리하다는 소리 안 듣고 어울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낸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들면서, 삼촌이 그리 말했다 하더라도 그런 문화에 물들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