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호외
- 호외요!
사방에 종이가 흩뿌려졌다.
조선인 일본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종이를 보았다.
‘죽음을 부르는 행운의 편지.
검은 삼각형을 맞댄 문양이 있는 편지.
소지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
깊은 밤, 시장 사람들은 호외를 둘러싸고 속삭였다.
어떡해?
워쩌긴 뭘 어쩌? 편지
엣햄. 소리 낮춰.
거시기 태워야지.
한두 푼짜리도 아니고
썩을 놈. 돈이 목숨보다 아까워? 우리가 이거 지닌 거 알려짐
이러다 다 죽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 꺼내 봐.
처음 편지를 사자고 했던 승면이었다.
투둑. 박씨가 아까 박박 찢은 다섯 번째 편지를
똥장수 이씨가 품에 고이 넣어둔 여섯 번째 편지를 꺼내놓았다.
그리고 모두의 얼굴이 마지막 편지를 받은 민우와 그 엄마를 향했다.
- 편지, 어딨어.
- 민우야 꺼내 얼른.
딱딱하게 굳은 민우의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다.
한편,
고운도 호외를 본 건 마찬가지였다.
숙희 생각에 코우즈키 집으로 달려간 고운은 보았다.
- 그럼 또 뵙겠습니다.
그 집 대문을 열고 나오는 웬 남자.
그놈 볼이 움푹 패여 있었다.
걸음을 멈춘 고운의 귀에 들리는 건 끌끌 혀를 차는 소리. 침을 튀기며 혀를 찬 건, 고운이 아는 놈이었다. 코우즈키네 개집사.
- 저거 조선총독부 경부. 타쿠야. 군인 출신인데, 형 죽인 범인을 잡겠다고 순사가 되었다지?
고운을 몰라본 개집사는, 누군가 궁금해하길 기다렸다는 듯 줄줄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고운의 머리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