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의 운동

복싱을 합시다!

by 연패맨
코로나와 복싱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 요식업은 말할 것도 없지만, 체육 업을 하는 많은 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샤워시설을 금지시키고 운영시간도 제한을 두니 회원들의 수는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의 심각성도 문제였지만 정부의 어이없는 대처도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년에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제한이나 음악 속도제한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그 인간 머리 뚜껑을 한 번 열어보고 싶었다. 요즘도 여전히 코로나가 성황이지만 운영시간이나 샤워시간의 제한 등이 융통성 있게 풀리고 있는 추세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코로나 감염은 대부분 막힌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감염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시설에서는 마스크만 잘 쓰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솔직히 마스크를 쓴 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헬스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안 해봐서 모르겠으나 복싱처럼 엄청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을 하는데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면 과호흡이 올 정도로 괴롭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마스크를 쓰고도 운동을 하지만, 처음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할 때는 정말이지.. 하기 싫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운동을 안 했다. 하지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꾸준히 오는 사람들은 코로나든 마스크든 상관없이 꾸준히들 오신다. 대단한 분들이다. 사람이 어떤 한 가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특히 그것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특히 운동이라면 더욱 힘들다고 생각한다. 복싱장에 오면 운동을 대충 하려 해도 대충 할 수가 없다. 코치들이 힘들게 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발적으로 이 힘든 운동을 꼬박꼬박 나와서 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진 출처 : freepik


마스크의 장점..?


코로나 시대가 오고 나서부터는 체육관 휴지통에 마스크가 항상 쌓여있다. 싱을 하면서 땀이 흘러내리는 건 물론이고, 호흡을 내뱉고 소리를 내다보니(주먹을 내지를 때 입으로 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으면 호흡하기가 한결 편하고 도움이 된다. 복싱을 할 때 괜히 입에서 "슉슉" "빵빵" "헛헛" 소리를 내는 게 아니다) 마스크가 온통 침과 땀으로 범벅이 된다. 운동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말을 하는 코치도 마스크가 입김과 침으로 젖어간다. 그러다 보니 축축하고 냄새도 나서 버리고 바꿔 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루에 몇 백장의 마스크가 쓰이고 버려질까.. 처음에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불편하고 답답했었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서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여전히 불편하고 답답하다. 뭐 그래도 마스크의 장점도 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까 황사나 미세먼지도 덜 먹게 되고 각종 호흡기 질환 잔병치레를 대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얼굴의 반 이상이 가려지니 그것 나름 좋은 점도 있다. 모든 사람이 눈만 보이니까 대면을 할 때도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줄어든다. 얼굴에 여드름이 났다던지, 제대로 꾸미지 못했다던지 하는 경우에 마스크를 통해서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로 인해 '마기꾼'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웃픈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맨날 마스크 낀 얼굴만 보다가 가끔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때면 뭔가 반갑고 새로운 느낌이 들어 신선할 때도 있다.

출처 : 팁쏘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운동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좀 끼다가 말겠지 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할지 감이 안 온다. 마스크는 이제 우리의 삶과 하나가 됐으니까. 분명 코로나와 마스크 때문에 원래 하던 운동을 그만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팬데믹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운동을 그만둔 사람이 있다면 조심스레 다시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코로나로 인해 원래 즐기던 취미를 못 하게 된 사람들도(수영이나 노래연습장 같은) 운동이라는 취미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그게 복싱이면 더 좋겠다). 물론 운동을 해서 위험한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좋은 점들이 더 많다. 코로나를 피해 집에만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고 스트레스도 풀기가 힘들 것이다. 뭐든 좋으니 뛰고 점프하고 내지르고 움직이며 신체를 단련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이다. 확신한다. 코로나에 지쳐 어두워진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은 모습으로 생기를 되찾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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