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실리는 펀치의 비결

뒷손 스트레이트

by 연패맨


뒷손 스트레이트


사진 출처 : 중앙일보

최근에 유튜브 및 커뮤니티를 통해서 복싱의 기본기와 체중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면서 나의 복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기본기란 필자가 항상 언급해 왔던 스텝, 잽, 원투에 대한 내용이며 좀 더 심화적인 내용으로는 뒷손 스트레이트를 칠 때의 체중이동 및 신체 밸런스 유지에 있다. 그리고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이것이다.


복싱에서 가장 강력한 주먹은 과학적으로 뒷손 스트레이트다. 보통 훅에 다운이나 그로기가 많이 나와서 훅이 제일 세다고 착각하는데 그것은 시야에서 안 보이는 각에서 들어가 예치기 못한 정타로 이어졌거나 관자놀이나 턱 같은 약점을 때렸기 때문이지, 실상 파괴력이 가장 강한 것은 명백히 뒷손 스트레이트이다. 45도 각도로 틀어선 자세에서 몸통을 회전시켜 나온 힘이 (훅이나 어퍼 같은 선회 없이) 직선으로 그대로 뻗어나가 한 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해서 스트레이트는 강력하기도 강력하지만 빠르기도 가장 빠르다. 물론 복싱에는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환경과 재능과 신체와 체력 등의 영향)로 그 실력과 결과가 판가름 나지만, 복싱에서 가장 강하고 빠른 주먹인 뒷손 스트레이트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낸다면 그 사람은 스파링이나 시합의 결과를 떠나 분명히 남들보다 한 차원 높은 복싱을 구사할 수 있게 됨에 틀림없다.

뒷손 스트레이트가 몸의 회전력을 직선으로 뻗어 타격하는 기술이라면, 훅과 어퍼는 몸의 회전력을 반원을 그려 타격하는 기술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먼저 배우는 게 스트레이트이기도 하고, 직선과 반원 중에서 직선이 더 간단하고 쉬워 보인다. 그러나 팔을 휘둘러 주먹에 체중을 싣는 동작은 유인원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구현 가능한 동작이며, 훅이나 어퍼는 그것을 좀 더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가능하도록 조절된 복싱동작에 불구하다. 반면에 스트레이트는 유인원에게 본능적으로 내재된 동작이 아니다. 특히 이 직선으로 뻗는 동작에 단순 회전력을 넘어 '체중까지 싣는다는 것'은 원리를 안다고해도 그것을 체득하고 또 그것을 실전에 써먹을 수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주먹에 체중을 싣는 법
위의 사진은 체중이 많이 넘어간 장면이지만, 나오야는 특유의 운동신경과 다음 움직임으로 밸런스를 잡아낸다 / 사진 출처 : 스포츠-네이트

원'투'를 잘 치게 되면 훅이나 어퍼가 자연히 따라오는 이유는 체중이동에 있다. 체중이동은 여태 필자가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유튜브 및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저런 복싱 지식을 습득하게면서 몸통회전과 더불어 최근에서야 체중을 싣는 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먹에 체중이 실린다'는 말, 복싱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복싱을 하게 되면서 단계별로 원리를 체득하게 되는 구간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어깨퉁퉁이(슈샤인)로 끊어치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가 주먹에 체중을 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먹에 체중을 실어서 타격한다는 것은 그냥 몸통 회전력만으로 쭉 뻗어 타격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먹에 체중이 실린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주먹에 체중을 어느 정도 넘겨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뒷손 스트레이트를 뻗을 때 몸을 앞으로 밀듯이 중심을 던져야 한다. 즉 골반을 비롯한 몸의 중심이 살짝 앞으로 기울어야 한다. 단 이때 몸이 너무 넘어가면서 중심이 앞으로 확 쏠려버리면 안 되기에 앞다리로 그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렇게 뒷손 스트레이트를 던지고 나서 빠르게 원 자세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헤서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다르기에 뒷손 스트레이트에 체중을 실어 던질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 것이 숙제가 된다.

한 가지 더 팁이 있다면 훅이나 어퍼를 어깨 퉁퉁이로 끊어치듯이, 스트레이트도 어깨 퉁퉁이로 끊어칠 수 있다면 팔꿈치도 다치지 않으면서 더 강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람마다 처음 배우는 기본기가 다르고 방식이 다르기에 필자의 말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자신만의 복싱에 갇히기보다, 이런저런 정보를 접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복싱을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이런저런 지식을 듣고 배우면서 참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울수록 원투->투->잽->(인) 스텝으로 계속해서 거꾸로 내려오는 중이다. 복싱은 양파가 맞다. 파도파도 끝이 없고 그렇기에 더욱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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