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기어, 글러브, 복싱화

건강과 안전을 위한 장비 구매

by 연패맨
코보호 헤드기어


슈더 코보호 헤드기어를 구매했다. 저번 시합에서 체육관에 있는 노바 공용 헤드기어를 썼는데 코피 나고 머리 울리고 난리도 아니었기에(사실 헤드기어의 문제보다는 내가 수비 못한 점이 훨씬 크지만) 개인용 헤드기어의 필요성을 느꼈다(냄새도 안 나고 위생적으로도 청결). 사실 이노우에 나오야가 쓰는 T자형 보라색 헤드기어와 비슷한 걸 사고 싶었지만 맘에 드는 걸 찾기가 힘들었고, 그러던 중 체육관 회원님의 추천으로 상대적으로 머리가 덜 아프다는 코보호 헤드기어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위닝(복싱 제품의 끝판왕급 브랜드로 겁나 좋지만 역시 겁나 비싸다)과 유사하면서도 내구성과 시야가 쏘쏘 하다는 슈더 코보호 헤드기어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착용감은 그저 그랬다. 설명서에는 코보호 치고 시야가 좋다고 적혀있었지만 T자형과 비교했을 때 역시나 상대적으로 시야가 좁았다(내가 볼 때 코보호 헤드기어는 시야는 살짝 포기하면서 머리의 충격을 덜 가져가는 방향성의 헤드기어인 것 같다). 특히 내 시야에서 밑이 막혀있기 때문에 나는 물론 상대 선수의 발이 안 보인다는 크나큰 단점이 있었다. 해서 실수로 상대방의 발을 밟은 것은 물론, 상대가 밑에서 치고 올라올 때 시야가 가려서 어디서 주먹이 날아오는지 안 보이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한 가지 더 문제점이 있다면 헤드기어가 너무 쉽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분명 끈을 잘 조였는데도 훅이나 어퍼를 맞으면 헤드기어가 퉁 하고 쉽게 돌아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헤드기어를 다시 만져야 하는 상황이 잦아졌고 이는 곧 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격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물론 내가 아직 코보호 헤드기어를 내 얼굴에 맞게 잘 구부리고 조이지 않아서 그럴 수 도 있다). 그래도 방어력 하나는 확실히 괜찮은 것 같다. 철제 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뭔가 주먹이 직접적으로 닿는다는 느낌은 덜했다. 물론 시합에서 풀파워 주먹을 맞아봐야 알겠지만.


14온스 글러브


헤비히터 14온스 글러브를 구매했다. 이미 노바 12온스 백 글러브가 있지만, -75kg인 나는 시합에 14온스 글러브를 끼기 때문에 미리 익숙해지기 위함이었다(저번 시합 당시 14온스 글러브를 처음 껴봤는데 꽤나 불편하고 때리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폭신폭신했다. 물론 맞으면 겁나 아프다). 역시나 앞이 두툼했고 무거웠다. 샌드백을 때려보니 확실히 12온스에 비해 타격 임팩트가 적었고,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그런지 펀치의 속도도 느려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시합을 대비한) 스파링을 하기엔 제격이었다. 스파링 파트너가 12온스 주먹에 맞는 것보다 덜 아프고 글러브 스도 시합 글러브와 같 때문이다. 한 가지 큰 단점은 오른손으로 샌드백을 칠 때 백 글러브와 다르게 엄지가 샌드백에 닿여서 아프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엄지를 쥐는 것이 아니라 펴서 샌드백을 때려야 한다. 그래서 며칠 전 다시 12온스 백 글러브로 바꿔 끼고 다시 샌드백을 때려봤는데 이럴 수가. 주먹이 엄청 가벼웠다. 고작 2온스 차이인데도 핸드 스피드는 물론 주먹 끝으로 전해지는 임팩트도 강력했다.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처럼 총합 100kg에 달하는 전투복과 보호대를 벗고 가벼워진 몸으로 결투에 임하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14온스도 12온스만큼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더욱 익숙해지게 노력하기로 했다.




복싱화


아디다스 복서호그2 복싱화를 구매했다. 기존에 노바 복싱화가 있었지만 깔창 변질의 이유와 더 나은 스탭, 스탠스의 안정성을 위한 선택이었다. 아웃복서인 나는 스탭을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싱화보다 발목을 더욱 보호할 수 있도록 높이가 높은 복싱화를 골랐다. 복싱화를 높이 기준으로 분류하면 단목, 중목, 장목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가 구매한 복서호그는 중목에 해당한다(사실 더 높은 장목을 사고 싶었으나 스타일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고 생각보다 비싸서 포기했다). 신어보니 확실히 단목보다 발목을 잡아주는 면적이 커서 발의 안정성은 물론, 발목의 부상에 대한 안전성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복싱화가 깔끔하고 멋있어서 좋았다. 아디다스 특유의 3선과 단순한 검정의 조화가 복싱하는 간지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신발 앞 쪽이 살짝 놀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어서 큰 단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새 거라서 그런지 발바닥이 평소보다 더 아픈 느낌이 든다. 마치 딱딱한 대리석 바닥을 맨발로 뛰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깔창에 자꾸 구멍이 생겨 발바닥의 어느 부위가 집중적으로 아프던 먼저 것에 비하면 훨씬 편하다. 내가 아디다스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나이키보다는 아디다스 신발을 더 선호하기도 했고 관장님이 선수 시절 신어 보신 복싱화 중에서 아디다스가 제일 편하다고 추천해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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