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노래, 이 가사를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사랑은 당연히 노력이 필요하지'였다.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와 사랑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할 것이다(애석하게도 짝사랑은 해당 안 된다. 주기만 하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서로 주고받을 때 진정 느껴지는 사랑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이성적으로 끌리는 누군가와 만나는 것도, 교제를 하는 것도, 그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종국에 이별을 결단 내리는 것도,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노력의 종류와 정도는 분명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만남을 시작하는 게 굉장히 쉬울 수도 있는 반면, 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힘들 것이다. 또 누군가는 만남 자체가 지나치게 힘겨워서 그렇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 할 것이다.앞서 말했듯 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뿐 아니라, 남녀에 있어서도 다르다. 여자는 한평생 이성과 만남을 가질 기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남자는 어지간히 잘 나가거나 타고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한평생 이성과 만남을 가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는 여자와 달리 엄청난 성욕을 보유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반면 결혼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남자가 더 큰 힘을 쥐고 있다. 결혼은 남자가 여자와 가정에 매여 그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관계와 연애의 문지기가 여성이고, 관계와 결혼의 문지기가 남자인 이유다.
잠깐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이란 누가 됐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성별이든, 어떤 형태든 간에 분명히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랑은 노력해도 안 될 때도 있다
사진 출처 : ECONOMY Chosun
오늘 다시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이 노래의 화자는 사랑을 노력하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라는 가사가 쓰이기 바로 직전, '나도 노력해 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안 되는 꿈을 붙잡고 애쓰는 사람처럼' '나도 노력해 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이라는 가사가 먼저 쓰여 있었다.. 그렇다. 화자는 사랑을 유지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무엇가가 있음을 느낀 것이다, 노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어떤 원초적 사랑이란 개념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느낀 것이다. 그제야 나는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라는 가사의 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재능 없이 오직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듯이, 이미 감정이 식을 대로 식어버린 상태에서는 노력한다고 사랑을 유지해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참 가슴 아픈 노래 가사다. 어쩌다가 감정이 식어버린 순간이 와버린 걸까, 어쩌다가 '그렇게 널 만나러 가'는 순간이 와버린 것일까...
하루하루 찡해져 가는 아픈 이별을 경험하면서 나는 내 노력이, 또 노력을 노력해나가게 만들었던 내 사랑이 부족했음을 느낀다.또한 내 노력만이 아닌, 상대가 나를 향해 가진 사랑과 노력 또한 중요한 요소였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