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들은 거짓말들

청소년들에게 제발 진실을 얘기해 주자

by 연패맨
대학 가면 여자 생긴다
사진 출처 : PRG21

중학교 국어 수업시간, 선생님은 우리에게 [포레스트 검프]를 보여주셨다. 당시 검프가 제니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었고, 사춘기였던 우리들은 모두 흥미롭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보여주신 선생님은 나이 지긋하신 여성분이셨는데(거의 할머니에 가까우셨다) 우리가 이 장면을 보고 흥분하자 선생님은 정말 희망 어린 말을 내뱉으셨다. "대학 가면 저럴 일 많을 거다." '맙소사...!' 당시 어린 마음에 나는 대학에만 간다면 정말 저런 아름다운 일들이 눈앞에서 쉽사리 펼쳐질 거라고 진하고 바보 같은 기대감에 빠져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 너무들 한 게 아닌가 싶다. 청소년 시절, 내 주변에 있던 그 어떤 어른들도 여자나 연애에 대한 진실은 물론 현실에 도움이 될 만한 그 어떤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 대학 가면 여자 가슴 만질 일이 많을 거라고? 장난하십니까? 나는 가슴은 고사하고 여자 손 잡아볼 일도 극히 드물었다. 어쩌면 그 선생님은 여자였기에 자기 입장에서는 연애가 참 쉬웠기에 그렇게 말했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성욕에 허덕거리며 살아가는 남자(그렇기에 여자는 연애가 상대적으로 월등히 수월하다)게 성격이나 외모가 타고나지 않고서는 연애는 그 시작도 진행도 끝도 모두 난이도 '극상'에 해당한다.

왜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은 걸까? 왜 아무도 애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얘기해주지 않은 걸까? 왜 아무도 외모를 가꾸고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은 걸까?




공부 열심히 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웹툰 '지옥급식'

뭐,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다. 공부를 열심히 또 잘해서 높은 지위 및 연봉을 얻게 되면, 여성들은 그 남자가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먹여 살리고 보호해 줄 능력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평생의 동반자로 선택해 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남자는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많은 여성들 중에서 외모가 가장 괜찮은 여성을 선택해 결혼할 수 있게 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 예쁜 아내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결혼할 확률 아주 낮다는 것이다. 사랑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보다는 그 남자가 가진 물적인 능력이나 재산 때문에 결혼한 이유가 더 것이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연애처럼 달콤한 것은 아니다(결혼도 안 해보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좀 우습긴 하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랑이 바탕이 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계산하고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바탕에 있어야 할 사랑이, 너무 작거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아내의 얼굴이 예쁘다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가 아니다. 그것 말고도 청소년시기에는 그때에만 경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이 아주 많다(개인적으로 학생 때 교복데이트 못해본 게 참 아쉽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그런 것들을 하나도 말해주지 않고 오직 공부만을 외쳤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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