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란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많아졌지만, 동시에 나란 사람에 대해 의문이 드는 점들도 늘어났다. 내가 어떤 성향인지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가끔 '내가 진정 이런 것들을 원하는 것인가?' '내가 이렇게 행동할 때가 진짜 나다운 모습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원래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편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만,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방어적 기제가 이제는 나의 자연스러운 태도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뭐, 사실상 사람이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도해서든 의도치 않아서든 일종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맞다. 사회라는 시스템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간들이 저마다 자기 스타일대로 판치고 다니기보다는, 사회라는 시스템이 잘 굴러가기 위한 일종의 같은 흐름이 필요하니까(군대가 모든 이들의 머리를 깎고 같은 옷을 입히고 이들이 똑같이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그런 흐름 속에 쉽게 적응하거나 그런 흐름이 본인의 스타일과 맞는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문제는 그런 흐름과는 질이 다른 사람들이 겪게 될 사회적 부조화라고 생각한다.
나를 어떻게 찾지?
사진 출처 : 매일경제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은 이왕이면 자기 성격과 맞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최대한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물론 자본주의가 아닌 저~기 아프리카 부족사회에도 그 부족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모습과는 다르더라도 마땅히 자신이 지녀야 할모습과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생각해 보자. 분명 인간은 선천적인 성향이나 인품, 재능으로 인해 정의되는 모습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어릴 때부터 처해진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습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선천적이고 후천적인 것들이 뒤섞인 내 모습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사실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는지는.. 내 생각에 진정한 나를 찾는다기 보다는, 최대한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사는 것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결국 끊임없이 깨지고 부딪히고 스트레스받아가면서 나에게 맞는 환경과 거기에 들어갈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인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