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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패맨 Mar 31. 2023

개와 고양이가 상전인 시대

캣맘

 단군이래 개 고양이가 가장 살기 좋은 시대
개가 유모차에?뭐 주인 마음이다만.. 아니꼽다 / 사진 출처 : 로띠에

 필자는 아직 28년 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구나 하고 느껴지는 포인트들이 있다. 여기에는 많은 것들이 있으나 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동물, 그중에서도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다.

 미리 밑밥을 좀 깔자면 나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흔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털 달린 동물 말고도 파충류나 곤충까지 아울러서 대부분 다 좋아하는 편이다(물론 바퀴벌레나 곱등이는 제외다). 그럼에도 요즘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참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 정신이 확대됨에 따라 이유 없이, 그리고 잔혹하게 고통받던 많은 생명체들이  보호받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 나아진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한 예로,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는 매일 애완견을 1번 이상 산책시키지 않으면 견주에게 우리 돈으로 약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이걸 진짜 확인하고 안 하고의 개념을 떠나서 이러한 법이 만들어진 것만 봐도 인간사회에서 동물에 대한 인식 마나 자리 잡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인가구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사람끼리 살기보다는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는 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나, 동물복지법이니 개 산책 예절이니 하면서 전에는 없던 많은 법과 제도가 생겨났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길거리에서 *끼를 유모차에 태우고 관광시키는 이나 개를 위한답시고 개목줄을 2m 가까이 길게 늘여서 사람들이 보행하는데 피해를 끼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얼탱이가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 통탄을 금치 못 할 일이다.



캣맘
사진 출처 : 한국일보

 이제는 동물보호라는 명목하에 인간에게 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끼쳐지는 사태에 직면했다. 동물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면 아주 개와 고양이가 상전인 것 같다. 표적인 예가 바로 캣맘들이다. 고양이가 귀엽고 챙겨주고 싶다는 명목하에 그들의 거주 지역 근처에 먹이를 뿌려대는 캣맘들...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고양이가 그 사료를 먹고 근처에 거주하게 되며 똥을 싸고 털을 날리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등 각종 피해를 끼치는 것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좋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싫은 것은 나몰라라 하겠다는 아주 이기적인 발상인 것이다. 자기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으니, 이들은 실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캣맘짓을 그만하라고 말해도 '어쩌라고'하는 마인드로 행위를 이어나간다. 참 책임의식 없는 마인드다. 이들이 진정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고양이 뒤처리는 물론, 고양이가 끼치는 각종 피해상황에 대해서도 손수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고 또 피해를 받는 주변인들에게 미안함을 표했을 것이다. 캣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는 것부터가, 이미 캣맘들 스스로 그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증명한 격이다.

 층간소음도 그렇고, 캣맘들도 그렇고, 나만 편하고 좋으면 괜찮다는 식의 이기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을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이 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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