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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패맨 May 06. 2023

Brad Pitt

아킬레우스

 Brad Pitt
사진 출처 : 네이버블로그 엉망진창와진창

 할리우드에는 꽃미남 배우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많이 가면 알랭  등이 있겠다(물론 지금은 중년 노년배우들이지만 지금까지도 꽃미남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런 배우들 중에서도 유독 상남자 배역의 캐릭터를 많이 소화하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브래드 피트'다. 

 「트로이」 「파이트 클럽」 「세븐」 「퓨리」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그가 맡은 배역들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트로이에서는 불세출의 영웅인 아킬레스를, 파이트 클럽에서는 거칠고 폭력적인 테일러 더든을, 바스터즈에서는 나치 머리가죽 벗기기에 맛 들인 대위 엘도 레인을 연기했다. 「조 블랙의 사랑」이나 「가을의 전설」 같은 작품을 보면 남자도 흐뭇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눈웃음과 미소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형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5가지 작품들 속에서 빵형의 모습은 부드러움은 온데간데없고 그야말로 강한 남성의 매력이 철철 흘러넘는 것을 수 있다. 그가 이런 배역을 자주 맡는 가장 큰 이유는 큰 키와 신체비율, 무엇보다 근육질의 몸매 때문일 것이다.




아킬레우스
사진 출처 : 한국강사신문

 다른 영화들도 그랬지만, 나는 브래드 피트가  특히나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로 나올 때 가장 반했다. 첫 등장씬부터 강렬했다. 소년이 그를 찾아갔을 때, 아킬레우스는 벌거벗은 채 그의 우람한 등과 하체 근육을 자랑하며 나체의 여자 둘과 함께 잠에 취해있다. 소년은 그에게 당신의 적은 엄청난 거인이라며 두려움에 떨듯이 말하자, 아킬레우스는 "너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영웅이 되지 못하겠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한다. 아킬레우스는 사들의 환호 속에 전쟁터에 도착한다. 그의 왕 아가멤논은 늦잠을 자다가 전쟁터에 도착한 아킬레우스에게 한 마디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신의 눈치보지 않는 (트로이 해변을 점령했을 때 그는 트로이인들이 섬기는 태양신 동상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그 자신이 신의 아들이란 점을 생각해 보면 참 재미난 부분이다). 왕의 눈치 따위를 살필 리가 없다. 그리고 그는 거구의 적장 보그리우스를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아킬레우스는 날아오는 창을 가볍게 피한 뒤 빠른 발을 이용해 보그리우스가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날아올라 그의 목 뒤 급소 정확하고 깊게 검을 찔러 넣는다. 보그리우스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바닥에 얼굴을 박는다, 아킬레우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적 병사들을 향해 걸어간 뒤 이렇게 외친다. "Is that no one else!?(더 덤빌 놈은 없나!?)"

 영화와 달리, 실제로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를 읽어보면 아킬레우스는 분명 위대한 영웅이자 불세출의 영웅이었으나 상당히 기분파이며 제멋대로여서 인간 간의(물론 아킬레우스는 반신반인이다) 기본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아군들이 그의 도움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는 상황들이 많았다고 적혀있다. 그와 대비되는 인물인 트로이 왕자 헥토르는 애국심과 가족사랑, 나라와 왕에 대한 충성심 등으로 무장한 장수였다(「일리아스」는 영화 [트로이]와 달리 헥토르가 죽으면서 끝이 난다. 그만큼 헥토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전투력으로는 신의 아들인 아킬레우스에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트로이라는 나라의 장군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아킬레우스라는 존재에 대적한 것만 보더라도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킬레우스 얘기가 나오면 꼭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 헥토르이기에 잠깐 얘기가 옆으로 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라는 인물은 멋있다는 것이다. 강한 남자의 표본임과 동시에 자신이 반드시 죽을 것을 알면서도 트로이전쟁에 참여한(헥토르 역시 자신이 반드시 죽을 것을 알면서도 아킬레우스와 싸우기 위해 나선다) 용감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 영웅인 그의 이름이 우리의 신체부위로 불리면서까지 이토록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용감무쌍함과 강함이 지금까지도 동경되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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