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27)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돌이켜보면 나를 위해
진심을 담아 위로를 건네던 사람은 정말 많았다.
차고 넘쳤다. 다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도망치는 습관이 지독한 나는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도록 모질게 멀리까지 도망쳤다.
그들이 떠나간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다시 내 곁에 와 있는,
내가 오래전 이미 당신에게서 도망쳤었던 것도 모르고,
마주 앉아 있는 당신들이 참 고맙다.
내가 누굴 만나든 어색해 하는 건
너무나 당신이 고맙기 때문일 거다.
얼마나 많이 당신에게서 도망쳐 왔는데.
도대체 그것도 모르고.
고마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