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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윤달

(21.08.24)

by 김옥미

법정기일은 윤달이어야만 해요

윤달이 뭔지 지금도 나는 모르지만

양력으로 재판이라니


날짜를 특정하자면 마음이 네모로 변해요

어쩌면 졸업식일지도 치마를 덮어줬거든요

동전을 휘휘 감아서 스타킹을 고정하고


얼음이 뾰족해서 하얀 컵으로

내리꽂아요 입 안에 가득 넣으면

주유소로 드라이브를 떠나요


비가 그치지 않는 노래를 틀어요

누워서도 앉아서도 닿아요

연못이 하나 있는데 하수구처럼 생겼어요


좋은 꿈을 꾸라던 악몽같은 노래

윤달은 아직도 헷갈려요

4년이 돌아왔나요 네모난 구멍은 찾았나요


아,

더 이상

입을 벌릴 수는 없어요


윤달은 계절과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간간이


아,

마음이 네모로 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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