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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상담 일지 -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 (2)

(22.01.15)

by 김옥미

[Trigger Warning / 정서적 주의 안내]

이 글은 10대 시절,

연극계 성폭력 피해자로서 겪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미성년 대상 성폭력, 성적 학대, 강간의 묘사가 포함되어 있어

읽는 분에 따라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시고,

안전한 환경에서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



“기승전결에 안 맞아도 괜찮아요.

이야기를 잘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어요.

아무렇게나 말을 해도 되어요.”


“제가 오히려 만족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런 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명분이 주어진다면,

지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서워요.”


“지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건 어떤 생각일까요?”


“예쁨 받기 위해서, 성적 도구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까봐 무서워요.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봐 너무 무서워요.”


“왜 무서운 걸까요?”


“그런 행위를 종용하는 사람은 날 사랑하는 게 아닐테니까요.”


“그 말을 하고 있는 마음이 어때요?

혹시 마음이 가라앉거나

테션이 다운되는 느낌을 받나요?”


“네.”


“어떻게 마음이 가라앉는지, 내 몸은 어떤지,

몸의 느낌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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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고발자이자 자살유가족, 자살생존자 그리고 정신질환자. 연극의 연출을 하고 대본을 쓰는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 극단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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