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15)
[Trigger Warning / 정서적 주의 안내]
이 글은 10대 시절,
연극계 성폭력 피해자로서 겪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미성년 대상 성폭력, 성적 학대, 강간의 묘사가 포함되어 있어
읽는 분에 따라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시고,
안전한 환경에서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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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요즘 그와 관련된 작품을 쓰고 있어서
관련된 영화나 다큐를 보고 있는데
제가 당한 일도 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어요.
보통 피해자들은
당시의 고통스러움을 얘기하는데
저는 마땅히 ‘실감’ 나질 않아요.”
“그럴 때 어떠세요?”
“내가 어딘가 고장난 건가, 싶죠.
마땅히 느껴야 할 감정을 잘 못 느끼나?
아예 지워버렸나?
그런 걸 느낄 수 있어야,
그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텐데
난 지금 안전한 걸까?
그런 생각도 들고...”
“해리라는 게 뭔지 아세요?”
“아뇨.”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나
기억이나 경험같은 게 있어요.
주로 트라우마 환자들이 겪는 것들이에요.
받아들일 수 없는 장면과
나를 분리시켜버리는 거죠.
고장나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그 때의 기억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나머지,
기억 속에서 분리시켜버린 거죠.
생존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그런 것 뿐이에요.”
“당시에도 저는 그랬거든요.
즉각적으로 해리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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