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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상담 일지 - 헌신하다시피 연애를 했어요

(22.01.14)

by 김옥미

“2주 정도 못 봤는데 공황 장애는 어땠나요?”


“특별히 많아지지도 적어지지도 않았어요.”


“흐르는 생각들을 얘기해볼까요, 그럼?”


“남자친구와 학구적인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사랑하는 게 맞는데,

괜히 관심 밖으로 밀어버리고 싶다고 해야 하나,

상대를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자꾸 찾게 되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 드나요?”


“기시감이 들어요.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누구에게나 그랬으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상을 그저 지내면 되는 시기에

꼭 이런 혼란과 불안이 나에게 생기는 것 같아요.”


“패턴이라는 말씀이시죠?”


“네.”


“남자친구와 같이 살게 된지 꽤 되었으니,

불안이 사라지고 이젠 편안함이 많이 생겼겠네요.”


“그렇죠.”


“충분히 도움이 되는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관계를 깰 만한 에피소드를 궁리하는

그런 충동일까요?”


“원래라면 나의 그런 행동 패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행위 하려 했겠지만

지금은 잘못 되었다는 자각이 있어요.”


“정당화라는 건?”


“사람을 도구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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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고발자이자 자살유가족, 자살생존자 그리고 정신질환자. 연극의 연출을 하고 대본을 쓰는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 극단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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