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3)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을 진행한지 어느새 6년을 넘어간다.
흔한 지병과 마찬가지로 평생 이 치료와 함께 해야한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요즘엔 그저 답답하고 내 상태에 대해 회한이 들고
언제까지 나는 정신질환자여야할까 무섭기도 했다.
분명 자살사고나 자해 시도가 없어진 건 맞다.
정신병원 입원도 근 3년 내에는 없었다.
필요시 약을 먹으며 상태가 좀 안 좋을 때는 잘 버티기도 했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성당에 가본지 한참 되었다.
고해성사를 먼저 해야할텐데, 내 죄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고,
그것마저 핑계일만큼 그저 기도라는 행위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더러 용기있다고들 하지만
때로 나는 그저 두렵다.
내가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어떤 편견을 주는지
문득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근황을 말해보자면
나의 연인은 나를 부양하다시피 해서 돈을 벌어다주고
나는 글쓰는 작업에 집중하면서 1년 정도 쉬었는데
요전번에 나에게 50만원 정도만 벌어줬으면 좋겠다고 얘길 해서
회사는 여러 일정에 맞지 않아 (일자리가 워낙 없기도 하고)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력서를 아무리 넣어도 아르바이트가 잘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도 나는 무척이나 두려워진 것이다.
이대로 나는 버림받으면 어떻게 하지?
50만원도 못 벌게 되는 나는 무슨 쓸모가 있지?
기초수급자인 아버지와 동생은 나에게 금전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하고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나가면 좋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의 연인은 지속 가능한, 그저 나에게 편한, 일자리를 천천히 찾기를 바란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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