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 내면의 변화

(17.06.13)

by 김옥미

등장 인물


미옥

선생님


-


비가 내리는 늦은 밤. 미옥이 운전하고 있고, 선생님은 대본을 보고 있다.


[미옥] 날도 꼭 이런 날을 골라서---

[선생님] 시골이라 길이 험하네---

[미옥] 기억하세요? 그 날도 비가 왔잖아요. ---선생님이, 운전 가르쳐준다고 나왔다가,

[선생님] 아, 하여튼 꼴통. 너 차선 변경 못 해가지고, 고속도로 탔잖아. 아휴.

[미옥] 아직도 그 겔로퍼라니. 그 땐, 줄 게 없어서 이 따위 똥차를 물려주냐고 원망했는데.

[선생님] 차 뽑는 게 뭐 쉬울 줄 알았냐? 그래도 너! 겔로퍼 무시하지 마. 정말 듬직한 차야! 튼튼하다고. 너희 아버지가, 너 첫 차는 무조건 튼튼한 차로 해야 된다고---


아차, 하는 선생님. 정적이 흐른다.


[미옥] 됐어요. 음주 운전 해가지고 면허 취소된 사람이 무슨!


(경적 소리 들린다.)


[미옥] (뒤로 돌아보며) 아이, 저 차 뭐지??

[선생님] 속도 좀 높여어. 아까부터 차가 기어간다.

[미옥] 이 꾸불꾸불한 길에 어떻게 속도를 높여요? 비 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선생님] (돌아본다) 트럭이 저렇게 뒤에서 빵빵 거리면 되나, 좀 기다려 주질 않고.

[미옥] 지긋지긋하다. 이 놈의 촌구석.

[선생님] 나고 자란 곳인데 그런 말 하면 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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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고발자이자 자살유가족, 자살생존자 그리고 정신질환자. 연극의 연출을 하고 대본을 쓰는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 극단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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