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잡다구리. 네 번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by 이가든

눈부시면서 스타일리시한 젊음이 보고 싶을 때

로미오와 줄리엣


개봉 1996.12.28

국가 미국

감독 바즈 루어만

주연 로미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줄리엣 클레어 데인즈



나이가 든 누군가의 인터뷰들을 보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에 모두들 아니오라고 답한다. 그리고 젊음이 부럽지도 않고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 꽤 괜찮은 일이라고.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렇지가 않다. 그들보다 나이가 덜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들만큼 젊음에 청춘에 치열하지 않았던 미련과 후회가 남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젊음이 청춘이 주는 어떻게 해도 만들 수 없는 싱그러운 에너지가 정말 부럽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일단 그리 아름답지 않다. 특히나 아름답게 늙어가는 일은 너무 어렵다.


나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영화는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이 아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이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스토리로 너무 아름다운 디카프리오의 120분짜리 영상화보집을 만들었다. 7살 꼬마도 다 아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전혀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여준다. 줄리엣인 클레어 데인즈에게 너무 민폐인 디카프리오의 미모를 놓칠세라 두 눈을 계속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 (나는 클레어데인즈의 캐스팅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슬픈 러브스토리에 남주와 여주의 미모대결은 아마 영화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찬란한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예쁘고 순진하기만 하면 지루하듯. 겁이 없고 용감하여 무모해 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청춘영화이다.

50대가 된 디카프리오에게 이렇게 찬란한 미모와 싱그러움은 이제 없다. 대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결국 오스카상도 받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그 시절로 돌아가겠냐고 묻는다면 왠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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