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_더 큰 첨벙
여름이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_더 큰 첨벙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사계절 중 여름을 제일 좋아하지 않는데. 아마도 한국의 여름은 짜증스럽게 습하며 설상가상으로 요즘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기까지 하니 말이다.
이제 시작인데, 이번여름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벌써 걱정이다.
나의 여름은 걱정이지만, 쨍하고 청량한 푸른 여름 하면 생각나는 작가가 있는데 바로 데이비드 호크니이다. 그중에서도 더 큰 첨벙은 수영장 시리즈 중 가장 인상이 깊다.
이 그림의 수영장에 사람은 없지만 있었다. 방금 풀 안으로 깊게 다이빙을 했다. 첨벙의 소리가 그림 안을 뚫고 나온다. 뒤로 보이는 집과 야자수나무는 최대한 미니멀하고 건조하게 그려져 있지만 하늘과 수영장은 맑고 청량하고 고요하다. 그래서 누군가 더위와 적막을 참지 못하고 물에 뛰어든 다음의 물보라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림은 멈춰있지만 우리는 공감각적으로 이 그림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에는 수영장을 모티브로 한그림들이 많은데, 배경과 인물들은 아주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신기하게도 수영장에 채워진 물은 진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을 준다. 다른 것들은 최대한 단순하고 간략하게 물의 표현은 최대한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그림의 리얼리티를 더 느낄 수 있다.
그 많은 수영장 그림 중 이 그림이 유독 좋은 이유는
수영장이 딸린 집.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야자수. 햇빛은 작렬하지만 습하지 않은 청량한 수영장.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날씨. 온도. 습도. 공기에 대한 내가 가질 수 없는 여름의 동경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가져보고 싶은 여름이다.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연도 1974년
매체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사조 팝 아트
크기 243.9 x 242.5 cm
위치 테이트 테이트 브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