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 노래. 첫 번째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by 이가든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feat. 이수현)

BIG Naughty (서동현)


그냥 우울한 날이 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날씨도 좋고 아무 일도 없었는데 날 괴롭힌 사람도 아무도 없었는데.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아… 오늘 이 기분에서 빨리 빠져나오기 쉽지 않겠구나.

그런 날에는 차라리 그냥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 끝까지 한없이 내려가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추억일 뿐

추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오래 썩는 기억일 뿐

기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의 기쁨

깊은 곳에서 숨 쉬는

불행들의 연료일 뿐

불행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상처일 뿐

상처라 믿었던 것들은

새로운 살의 양분일 뿐

새살이라 믿었던 것들은

의미 없는 가죽일 뿐

그 살가죽을 뚫고 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미련일 뿐

미련이라 믿었던 것들은

피지 못한 필연일 뿐

필연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에 깃든

더 짙은 색으로 태어난

시련들의 시작일 뿐

시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끝의 예쁜 이름일 뿐

이름이라 믿었던 것들은

너의 작은 조각일 뿐

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

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사랑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불행에 불을 지피는데

상처라고 믿었었는데

넌 왜 새살이 날 용기를 주는데

미련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나타나 날 부추기는데

어젠 시작이라 믿었었는데 넌 왜

오늘의 끝엔 나를 밀어내는데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아티스트 BIG Naughty (서동현)

앨범 호프리스 로맨틱

발매 2023.02.28.

작곡 dress, BIG Naughty (서동현)

작사 BIG Naughty (서동현)

편곡 dress, BIG Naughty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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