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m800

빠다필기감의 대명사

by stay gold
만년필 삼대장


언제, 어떻게 생겨난 말인지 모르겠지만, 만년필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떠도는 '만년필 삼(3)대장'이라는 것이 있다. 만년필의 명가인 몽블랑, 펠리칸, 파커(파카), 세 브랜드의 앞 글자를 딴 '몽펠파 삼대장'. 이 브랜드들의 대표 모델 격인 몽블랑 149, 펠리칸 m800(또는 m1000), 파커 51(또는 듀오폴드), 세 자루의 만년필이 대개 만년필 삼대장으로 통한다.


만듦새, 아이덴티티, 스토리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세 자루의 상징적인 만년필들 중, 소위 '빠다필감'이라는 평을 받으며 유럽 브랜드 특유의 부드러운 필기감을 대표하는 펠리칸 m800. 논술형인 2차 시험 탓에 필기량이 상당한 고시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고시펜'으로 통했던 m200과 m400도 유명하지만, 펠리칸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800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2018년 한정판(special edition)으로 출시됐던 m800 스톤가든.


2020년 즈음, 신품 재고 남아있는 것을 보고 홀린 듯 구매. 대개 만년필들이 그렇지만, 특히 실물이 더욱 아름다운 만년필이기도 하다. ‘버터 필기감’이라는 평에 걸맞은 부드러운 필기감은 휙휙슉슉 빠르게 쓰는 필기체와 최고의 궁합. 반면, 필기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선 위주이며 획이 나뉘는 한글 쓰기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기도.




금요일 연재
이전 01화몽블랑,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