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예의.
타인의 죽음까지 이용하지는 말자.
죽음은 온전히 당사자의 것으로 존중하고 싶다.
당장의 죽음을 내 스토리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 것, 타인의 안타까운 죽음에마저 깔때기를 꽂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 것, 오늘의 죽음을 자기 서사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것, 유족의 지위를 탐내지 않는 것.
이것이 망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나아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망인을 기리는 것과 망인을 기리는 것을 통해 내가 주인공이 되려는 것은 다르다. 후자는 자기 이익을 위해 장례식장까지 쳐들어가 사진을 찍어대던 그 옛날 기자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