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sns, 표절, 도용

악화는 양화를 구축

by stay gold


어느 sns를 이용하는 누군가가 다른 이의 글을 거의 그대로 베껴 게시하며 팔로워를 모아 왔나 보다.


1. 고등학교 때 시험 문제의 답이 ‘인터넷’이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틀린 친구가 제법 있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 사이 인터넷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이 정보의 바다는 흡사 바퀴의 발명과 같은 것으로 느껴졌다.


오염이 드러난 것은 금세였다. 이용객의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던 것도 잠시,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등장하며 기망의 수단으로 변질됐다. 투명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게 만드는 이 훌륭한 도구가 손에 쥐어지자, 투명함을 없애버려 도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만드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다.


윤리의 진보 없는 기술의 진보는 결국 반쪽짜리가 됐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


2. 이제는 본질 자체가 바뀌어버린 시대. 정보 공유의 자유로움이 과거 온라인의 본질이었다면 이제는 인플루언서니 뭐니 하는, 소셜 파워를 가진 독점자가 인정을 넘어 추앙받는다. 계급이 생겼다.


3. 새로이 등장한 이 온라인 권력 계급의 폐단에 대하여는, 기어이 또 계층을 나누고야 마는 본성에 대하여는 차치하고, 이러한 소셜 파워 보유 계급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들만 봐도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굳이 진정성까지 있을 필요는 없지만 올바른 사실 관계의 검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 정도는 지켜야 할 텐데, 그저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 그 자체에 매몰되어 검증은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어디 학원이라도 있는 것인지, 비슷한 이들이 비슷한 것을 게시한다. 비슷한 것을 노리며.


4. 타인의 글을 거의 그대로 베껴 옮기며(당사자 표현에 따르면 ‘실수‘를 하며) 비슷한 것을 노리던 비슷한 사람이, 비슷한 행위를 들켰다. 실수는 길 가다 돌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실수이고 타인의 게시물에 살을 보태거나 빼가며 자기 것인 양 쓴 것은 고의이고 잘못이지만, 나아가 이번 한 번 그런 것이 아님이 알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수라 치자. 들킨 이후 보인 모습도 실수라 치자.


그 '실수‘라는 것들을 통해 얻으려 했던 것, 허위의 무언가를 사용해서라도 취하려 했던 그것을 향한 오염된 욕망은 인터넷의 등장 이후 반복되고 있는 잘못이지 실수가 아니다. 반칙은 실수로 쳐주더라도, 반칙을 써서라도 얻으려 했던 그것을 향한 비뚤어진 욕망은 실수로 쳐주기 어렵다. 설령 무신경과 무지의 탓이라 해도, 양화를 구축하는 악화가 되어 이익을 취하려던 욕심까지 실수로 볼 것은 아니다.


5. 그리하여 하고 싶은 말 한 문장은, “back to the real life"


여담.

이러한 이유로 나는 조회수나 팔로워 숫자에 조금도 관심 없다. 휘발되는 인사를 나누는 2만 명의 대중보다, 곱씹을 수 있는 대화를 나누는 두 명의 진짜 친구가 더욱 소중하다.





“만일 남의눈을 의식하는 태생적 결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힘은 매우 커진다.”


- 쇼펜하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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