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신의 구원

“그걸 왜 나한테 따짐?”

by stay gold

오래전 우스갯소리 중 하나.


홍수 때문에 지붕 위로 피신한 A는 신에게 구해달라 기도했다. 매달리면 탈출할 수 있을 커다란 통나무 하나가 지나가는 것을 봤지만 A는 신께서 구해줄 것이라며 기도를 이어갔다. 잠시 후 보트를 탄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신께서 구해줄 것이라며 기도를 이어갔다. 이어서 A를 구하기 위한 헬리콥터가 도착했지만 이번에도 구조를 거부하고 신께서 구해줄 것이라 믿고 기도에 열중하던 A는, 결국 익사했다.


익사한 뒤 신을 만난 A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 자신을 버렸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신이 답했다.

“이 쉥키... 너 구하려고 통나무 보내고 보트 보내고 헬리콥터까지 보냈는데 왜 나한테 따짐?“


어쩌면 나중에 “이 쉥키... 너희들 구하려고 갈릴레오, 다윈, 뉴턴, 데카르트, 칸트, 아인슈타인, 파인만,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 칼 세이건, 사르트르 등등 숱하게 보내줬는데 왜 나한테 따짐?”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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