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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기

자본의 효용.

by stay gold



안경이 필수인 나는 침대 머리맡 근처, 화장실, 책상, 자동차, 사무실, 자주 사용하는 가방 등등 여러 곳에 안경을 둔다. 멋이 아니라 편리를 위해 예닐곱 개 이상의 안경을 가지고 있다.


안경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까닭도 있지만, 안경을 어디 뒀는지도 모르는 스스로를 타박하는 그 감정을 피하고 싶어 여러 개를 쓰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무래도 렌즈는 좋은 것을 사용하게 되는 터라 새것으로 교체할 때마다 적잖은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자책감을 방어하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이것이 내가 아는 ’ 자본의 훌륭한 효용‘

작더라도 그것이 쌓이면 문제 될 수 있는 쓸데없는 자책감을 해결할 수 있다.


어떤 자책은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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