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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기

새옹지마.

by stay gold



며칠째 보이지 않는 안경과 선글라스. 한두 번 찾아봐도 나오지 않길래 시간 날 때 다시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다. 꽤 바쁜 일정이 계속된 요즘, 따로 시간을 내 본격적으로 찾는 것은 미뤘다. 여러 개를 번갈아 쓰고 있으니 다른 것들 쓰며 살다 보면 어디선가 발견되겠거니 생각하기도.


그렇게 잊고 있던 것을 드디어 발견했다. 간혹 그 안경, 그 선글라스가 생각나 아쉬웠는데 드디어 나타났다.


세탁기 안에서 발견했다. 빨래 돌리기 전이었으면 좋았겠지만, 후였다. 멀쩡하면 좋았을 텐데, 선글라스만 무사하고 안경은 다리 하나가 사라졌다. 뭐, 좋다. 비록 얼마 전에 맞춘 안경이지만 다행히 다리 연결 부분이 부러진 것이 아니라 그대로 분해된 것이라 찾아서 다시 결합하면 된다.


옷을 뒤져도, 세탁기를 뒤져도 사라진 안경 다리가 나오지 않는다. 혹시 세탁기 내부에 들어간 것이면 일이 커질 것 같은데...


그래도 안경다리 찾느라 시간 보내는 동안 치킨 생각이 사라졌으니, 건강에는 좋은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단 몇 초라도 수명이 늘었을 것 같으니, 오히려 좋다.


모든 사건은 이토록 복합적이다.



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치킨을 주문했다.

그래도 새옹지마라는 이 글은 건졌으니, 괜찮다.


새옹지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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