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
지인과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힘들 땐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지치고 괴로울 땐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물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하지만,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살피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도 소중하다. 사실 이건 나조차도 여전히 서투른 부분이라 -나도 이제서야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 더더욱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
20대에는 뭐든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드니 삶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는 매일매일 다르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만 이끌어가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해진 틀에 아이를 맞추려고 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누리고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기에, 우선 나부터 먼저 연습해보려고 한다.
요즘 나는 아침 일찍 요가 수업을 다니는데,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내 체력의 한계가 느껴졌고, 모두가 강도 높은 자세를 취할 때 나는 가장 쉬운 아기 자세로 호흡을 고르며 잠시 쉬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느껴지는 메스꺼움과 현기증은 나보고 잘 쉬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왜 끝까지 버티지 못했냐며 스스로를 다그쳤을 텐데, 이번에는 그런 나를 오히려 칭찬해줬다. 내 몸의 한계를 인정하고 잠깐 쉬어가는 여유도 수련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쉬어가는 것은 단순히 힘들 때 무턱대고 멈추는 게 아니다. 내가 이걸 왜 하는지 이유를 분명히 알고,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걸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 쉬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도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하고 소중하니까. 아이에게도 이런 마음가짐을 알려주고 싶다. 무조건 해야돼서 하는 게 아니라,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지금은 잠시 쉬어도 되는 타이밍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말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며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아이는 결국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