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까지 알아야 되나 싶지만 누구보다 궁금해하는
나는 입시를 길게 하면서 인스타그램을 끊었다. 비활성화라고 다른 사람의 소식을 볼 수도, 다른 사람이 내 소식을 볼 수도 없게 하는 기능을 걸어놓았다. 그때의 나는 다른 친구들이 대학교에 들어가서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것을 보기도 힘든 멘탈 상태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때의 내가 행복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스토리' 기능일 것이다. 게시물은 영구적인 반면에, 스토리는 24시간 내에만 상대방의 소식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메인이고, 부수적으로 거기에 글을 추가한다거나 자신의 위치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같이 있는 친구의 계정을 태그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친구의 소식을 알 수 있다니! 그리고 친구들이 어디에 많이 가며, 어느 곳이 좋은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이다.
나도 스토리 기능을 많이 사용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나의 사소한 부분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어디에 가고 있으며, 그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나는 친구들과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등등 가시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이 있으면 무조건 사진으로 남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스토리에도 '좋아요' 기능이 있는데, 좋아요가 많이 눌리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니 더 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친구들이 보는 것이 기뻤다. 나는 입시를 하는 동안에 친구들은 이런 재미있는 것들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도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너무 자세히 알아버리게 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것들을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호기심이 자꾸 들었다. 호기심에 친구들의 소식을 보면서 피로감을 느꼈다. 양가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감정들 사이에서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친구들의 스토리를 다 보지 않는다. 정신적인 체력의 소모가 크다고 느꼈다. 이건 나의 문제이기도 한데, 친구들이 자랑하는 글을 올리면 질투가 났다. 그러면서 공허함도 느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나도 스토리에는 자랑할 만한 것들이나 누군가와 잘 지내는 모습만을 올린다. 타인도 그러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지금 힘이 드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모두들 잘 살고 있구나라는 편협한 생각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면 인스타그램을 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끊어버리면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인스타그램을 지웠다가도,
'아 인스타그램으로만 이어진 인연들도 있는데'
라고 합리화 하면서 다시 깔기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