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예쁜 4월 그리고 시험기간
4월의 시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좋지 않았다. 휴학을 많이 고민했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끝날 때쯤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름의 큰 결정이기에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이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려고 한다!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에너지 소비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그냥 안되면 때려치는 거고 할 수 있는데 까지 그냥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기로 했다.
확실히 2학년이 되니까 작년에 비해 많이 바빠졌다. 나는 우리 과 전공 4개에 타과 전공 1개 그리고 교양 한 과목을 듣는다. 그럼에도 체력이 딸리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벅차다는 느낌이 나를 계속 뒤따라왔다. 그래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다.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지 않으면, 보통 친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낸다. 시험까지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저녁에 산책을 같이 한다. 그리고 시험기간일 때는 한 끼 식사를 같이 하고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한다. 이날은 점심을 먹고 공부를 했다. 저번에 과선배랑 밥을 같이 먹었던 식당인데 지현이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다. 기분 좋게 따뜻한 날씨와 그런 날씨를 즐기는 듯한 고양이 피규어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밥을 먹는 동안 기분이 들떴다. 밥을 먹고 나서 우리가 자주 가는 카페로 향했다. 제일 더울 시간에 밖에서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니 좀 살 것 같았다. 오늘의 루트는 완벽했다. 그래서 다음날도 같이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사회복지과 전공 공부를 하다가 발견한 문구이다. 힘들 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
'그래, 내 딸은 잘 해낼 거야.'. 이 문구를 보니 엄마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아빠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해줄 때마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그치. 내가 누구 딸인데!'
작년부터 친해지고 싶은 선배랑 밥을 먹은 날! 선배 성격은 생각한 거랑 조금 달랐다.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생각으로는 차가울 것 같기도 하고 엄청 엄청 계획적인 사람 같았다. 빈틈없을 것 같은 사람::) 의외로 인간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근데 또 느낀 건 평범한 사람같다가도 특이한 면이 보여서 재미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독특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같고!
슬램덩크를 봤다.주변에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잔뜩 기대를 했다. 근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재밌게 보기는 했다.)
영화 보는 내내 슬램덩크에 푹 빠진 친구들이 생각나서 웃겼다. 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열정적인 영화였다. 보면서 친구들은 어떤 캐릭터를 제일 마음에 들어 할지 상상하면서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캐릭터가 좋았냐고 물어보니 답변은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나는 강백호가 제일 내 스타일이더라~
무슨 날인지 몰라도 정신건강론 수업을 듣는 분들이 간식을 줬던 날! 초코우유를 준 친구는 사회복지과 친구인데, 같은 교양도 듣는다! 이날은 수업 전에 연락해서 같이 앉았는데 갑자기 저 우유를 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나는 뭐 준비한 게 없었기에.. 그래서 아침으로 먹으려고 샀던 두유를 줬다. 이 날따라 아침에 뭘 마시고 싶어서 수업 전에 급하게 샀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교양 교수님이 해주시는 개인 튜터링을 같이 신청하기로 했다. 귀여운 동생을 사귀어서 수업도 같이 듣고 튜터링도 같이 해서 너무 좋다.
오른쪽은 경영학과 언니가 준 초콜릿이다. 수업 시작 직전에 책상에 두고 가셨다. 저번에 내가 사탕을 드렸었는데 오늘 초콜릿으로 보답 받았다. 화요일이랑 목요일은 많이 지치는 날인데, 오전에 이렇게 좋은 수업을 듣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힘을 얻기도 하는 날이다.
이날은 간식복(?)이 터진 날이다. 날씨는 매우 우중충 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날이었다. 올해 대학교에서 얻은 인연 중에 가장 특이하고도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이 있는데, 저번 수업에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힘을 내라고 편지 한 장과 같이 찍었던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인쇄해서 수업 직전에 주고 왔다. 갑자기 연락해서 만난 거였는데 반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음료수 좋아하냐면서 준 밀키스! 덕분에 밀키스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편지와 사진을 주고 바로 수업을 들으러 뛰어들어가서 아슬아슬하게 도착을 했다. 수업을 듣는데 핸드폰에 알람이 와서 봤더니, 너무 고맙다는 장문의 문자가 왔다. 마지막 즈음에 ‘비는 오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행복한 오후 시간 보내길 바랄게.‘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런 말 덕분에 예전에는 싫어했던 비 오는 날이 나름 좋아지려고 한다.
작년에는 매주 내려갔던 본가인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적게 내려갔다. 그래서 갈 때마다 더 애틋한 것 같다. 작년에는 ‘다녀올게~‘라고 인사하면서 전주로 올라가고는 했는데 올해는 ’ 시험기간이 겹쳐서 다음 주는 못 올 것 같아. 나 갈게.’라고 인사를 한다. 정말 여수에서 통학하고 싶다. 아니면 전북대를 여수로 옮기고 싶다. 장소는 적당히 국동 아니면 돌산으로..?
시험기간에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가면서 찍은 사진. 사진 찍을 때 아줌마 같다고 애들이 놀렸는데 그 놀리는 말 마저 기분 좋게 들릴만큼 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그런 꽃들이 더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날씨도 화창했다. 이래서 봄이 좋다. 별거 아닌데도 일상 속에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벤트들이 숨겨져 있는 계절이다.
예전에 이 캐릭터 짤을 많이 쓰고 다녔다. 뭔가 억울하고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이 내 심정을 대신하는 것 같아서 많이 썼다. 근데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일본 여행을 간 민영이가 내 생각이 난다면서 파일을 사다 줬다! 완전 취향저격인 선물이다. 이거 들고 다니면 인싸 될 거라면서 나에게 줬는데, 현실은.. 선물 준 사람의 의도에 많이 벗어난 생활을 하고 있다. 하하~
아름이랑 지금까지 가자고 말만 했던 또또분식에 갔다. 서로 공강 시간이 같아서 참 좋다. 맛있게 먹었는데 수업까지 한 시간 좀 넘게 남았다. 그래서 인솔에 가서 커피를 사들고 산책을 했다. 어디를 산책하자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가 농대 쪽 토끼를 보러 가자고 말이 나와서 농대로 향했다. 작년에는 자주 왔던 길인데 올해는 자취방 이사를 해서 자주 오지 않은 길이었다. 오랜만에 와서 반가운 길이었다.
가는 길에 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갑자기 향을 맡고 싶어서 꽃에 얼굴을 파묻고 향을 맡았다. 그러니까 아름이도 똑같이 따라 하면서 향을 맡았다. 주변 신경 안 쓰고 그렇게 킁킁댔다. 보통 다른 친구들이라면 이런 행동(?)을 같이 해주지 않았을 텐데 아름이랑은 잘 통해서 좋다. 우리만의 봄을 즐기는 방법이다.
아름이렁 저녁에 공부하다가 나와서 흔들의자에 앉았다. 옆에 나무토막이 있었다.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이상해졌나 보다. 내가 저 나무로 상황극을 하자고 했다. 근데 흔쾌히 해주는 아름이~ 다시 생각하면 둘 다 정신이 이상했던 것 같다. (정신이 이상해질 만큼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아침에 어이없는 일이 마구마구 생겼던 날. 좋아하는 교양 수업이 1교시이다. 이 날따라 시험기간인데도 풀메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씻고 풀매를 했다. 원래는 수업 2-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나인데, 이날은 일찍 나가고 싶어서 여유롭게 나갔다. 그리고 오전에는 수업만 있으니까 가방에 아이패드 한 개만 챙겨서 나갔다.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불이 꺼져있었다. 알고 보니 휴강이었다..
너무 어이없어서 좀 앉아있다가 그래도 시험기간이니까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집이 아닌 사회대로 향하려고 하는데 필통이 없었다. (사회대 사물함에 책이 있었기에..) 편의점에 가서 간단한 필기구를 사려고 하는데 줘도 안쓸 것 같은 샤프가 1200원이었다. 근데 옆에 연필 2자루는 1000원이더라.. 그래서 연필을 샀다. 어이없다. (지금까지 잘 쓰고 있긴 하다..^^)
너무 웃겨서 서연이한테 연락을 했는데 날 마구 비웃었다. 내가 날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공부하려고 연필을 꺼내서 밑줄을 그으려고 하는데 심이 부러졌다. 서연이가 그냥 집에 가라고 했는데 공부하겠다고 그냥 남아있었다. 사실 공부도 안 됐다.
하루하루를 억지로 버텨보자라는 마인드로 학교를 다니니까 힘들었다. 작년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원래 아라랑은 급하게 약속을 잡아서 만나질 않는다. 근데 목요일에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금요일에 만날 수 있냐고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 나도 시험기간이라 시험이 끝나고 만나려고 했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당장 휴학을 때리고 싶을 만큼 힘들고 누군가에게 내 상황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금요일에 아라를 만났다.
오랜만에 봤다. 둘 다 전주 사는데도 만나기가 힘들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보고 싶지만 둘 다 현실을 살아가야 하니까.
아라는 내 고민을 듣고 현실적인 위로를 해줬다. 지금 내 상황에서 들으면 제일 힘이 되는 말이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만날 때마다 알차게 놀고 헤어진다. 오랜만에 먹는 맥주도 맛있었고 같이 있는 사람도 재미있고 편했다. 그리고 휴학하고 얼굴이 한결 편해져 보이는 아라가 부러웠다. (나도 휴학..)
포토시그니처에 아라가 좋아하는 웹툰 프레임이 나왔다고 해서 찍었다. 찍고 인쇄된 사진을 보면서 같은 말을 했다. ‘우리가 같이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왔다!‘
여담으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뒀는데, 과선배가 나보고 남자친구랑 사진 같이 찍었냐고 물어봤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모자 쓴 내가 남자친구이고 오른쪽의 김아라가 나인줄 알았다고 했다.. 참.. 남자친구도 없는데 무슨.. 그리고 내가 남자 같았다니.. 사람 두 번 죽이는 말이었다. 하지만 웃겨서 그냥 넘어간 나, 제법 멋지다.
아롱지현이랑 시간 될 때마다 만나서 산책도 하고 공부도 했다. 왼쪽은 키운 고구마를 지현이가 나눠줬다. 집 가자마자 삶아서 맛있게 먹었다. 호박 고구마라고 해서 신나서 받았는데 삶아서 먹으니까 밤 고구마 같았다. 호박 고구마라고 자기 세뇌하면서 먹었다.
지현이가 알려준 도서관 가는 길이다. 공대 쪽인데 여기 길은 너무 예쁘다! 내 기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장소이다. 우리 캠퍼스도 이쪽에 있었으면 더 학교 다닐 맛이 날 것 같았다. 도서관 가는 길이 이렇게 파릇파릇 예뻐서 갈 때 지루하지 않았다.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여기를 같이 걷고 싶다.. 언제쯤 같이 걸을 수 있을까.. 아마 못 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청바지~
저녁에 카페에서 만나서 공부하는데 이 날따라 세명 다 집중을 못했다. 공부를 한 시간도 안 하고 계속 떠들었다. 그러다가 단 거 먹으면서 산책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뭘 먹을까 하다가 빽스치노가 먹고 싶어진 우리는 공부도 안되어서 짐 싸고 나와서 백다방으로 갔다.
음료를 사들고 나왔는데 날씨가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선선했다. 작년에는 음료를 사들고 운동장에서 수다 떠는 것을 자주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운동장에 앉아서 먹자고 애들한테 말했는데 좋다고 말을 했다.
운동장에 앉았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음료수는 너무 맛있었다. 대화도 즐거웠다. 체감상 30분 앉아있던 것 같은데 2시간이 지나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했던지!
학생들에게 진심인 교수님들 수업은 나까지 그 수업에 진심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다. 매주 써야 하는 레포트가 있는데, 이 주에는 시험기간이라 힘드니까 건너뛸까 하다가 적어서 제출했다. 그랬는데 이런 선물을 받게 되었다.
보면서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매번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부끄러웠다. 그리고 적어도 이 교수님 수업에서는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양수업 교수님이 본인의 수업 날짜와 전공 시험이 겹치는 사람은 미리 연락을 주면 본인 수업에 오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 교양 수업을 정말 좋아하지만, 범위가 꽤 있는 전공 수업이 그날 겹쳐서 미리 연락을 드렸다. 출석을 인정해 주신다고 답이 왔다.
하지만 이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정말 진심인 얼마 안 되는 교수님 중 한 분이시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들으러 갔다. 그날 수업도 너무 좋았다. 가길 정말 잘했다. 이 두 분의 수업은 내가 학교를 다니게 만들어주는 이유이다.
교직이수 신청한 결과가 떴다. 다행히 교직 대상자가 되었다. 이것 때문에 방학 때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결과를 확인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았는데, 그 기분 좋음은 짧았고 막막함이 커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거니까!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들 진심으로 축하를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몇몇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고 싶지만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기에.. 만약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나 결국 교직 한다!
시험은 무사히 끝마쳤다.
잘 본 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치르기는 했다. 솔직히 이번 시험 기간에도 많이 아팠어서 컨디션 조절하느라 힘들었다. 최선의 방법은 약 먹고 자는 거여서 밤샘 따위는 없고 깨어 있을 때 조금씩 하려고 했다.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과제가 많이 쌓여있지만..) 바로 여수로 내려갔다. 이날도 아빠가 역으로 데리러 왔는데 차에 탈 때 교직이수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아빠를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집이 좋긴 하다. 집에 오자마자 계속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엄마아빠랑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데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나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봤는데,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불꽃놀이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본 게 작년 거북선 축제 때였던 것 같다.
4월이 끝나간다.
5월에는 몸과 마음이 한결 편한 모습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