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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콜레스테롤의 역할

by 허간호사
콜레스테롤은 나빠!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야 돼!!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닐까?

콜레스테롤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혈관건강이 망가지니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냥 필요한 정도를 넘어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없으면 큰일나는 콜레스테롤인데 어쩌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는지....

오늘은 콜레스테롤의 억울함을 푸는 시간을 갖아보려고 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다. 몸에 기름기가 없다고 생각해 보자.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까? 뱃속에 장기들은 서로 부딪혀대다 상처가 생겨버릴지도 모른다. 얼굴과 머리카락도 반질반질 기름기가 흘러야 건강하고 예뻐 보이지 않나? 그런 것 보다도 콜레스테롤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다.


콜레스테롤의 역할

1. 세포막의 구성.

세포 하나하나에는 세포를 감싸는 막이 있다. 세포막은 세포를 단단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 몸에서는 매일 많은 양의 세포가 죽고 동시에 많은 양의 세포가 다시 만들어진다. 매일같이 만들어지는 세포에게는 각자만의 신상 투명방패옷도 만들어줘야 한다. 계란 겉껍질 안에는 계란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이 하나 있다. 삶은 계란을 먹을 때 계란 속 껍질이 한 번에 훌렁 벗겨지면 쾌감이 느껴지는 그 얇은 막! 그게 바로 콜레스테롤로 만드는 투명방패옷이다. 콜레스테롤로 만든 세포막이 있어야 세포 하나하나가 탱글탱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


2. 호르몬 생성.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호르몬을 절대 만들 수가 없다. 원재료인 금 없이는 금반지를 만들 수 없듯이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원재료다. 여기에 무엇을 첨가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호르몬이 탄생되어지는데 가장 흔한 호르몬으로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 알도스테론(혈압조절 시 필요함),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등이다. 호르몬 부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건강염려가 우려되지 않는가? 콜레스테롤이 있어야 호르몬을 만든다. 재료 없이는 물건을 못 만든다.


3. 비타민D 합성

비타민D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햇빛을 받으면 자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비타민D이지만,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얻을 수가 없다. 피부 속으로 들어온 햇빛 성분을 비타민D로 만들기 위해선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차차리 영양제로 비타민D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라면 콜레스테롤이 없어도 되긴 하다. 많고 많은 쓰임 중 한 가지가 줄은 셈이다.


4. 담즙산 생성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는 효소다.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에 저장되어 있다가 고기같은 지방을 먹을 때 내보내지는 소화효인데, 바로 이 답즙을 만들때도 콜레스테롤이 원재료로 필요하다. 답즙을 만드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이 쓰고 남아 버리려고 하는 콜레스테롤을 모아 재활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지방소화를 도와야 한다고 억지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ㅋㅋ


5. 뇌신경물질 구성

뉴런의 세포막에도 콜레스테롤이 필요하고 신경섬유를 감싸는 미엘린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성분도 콜레스테롤이다. 미엘린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신경전달속도가 높아진다. 수험생들에게 견과류를 챙겨주면 좋다고 하는 말은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을까?? ㅋㅋㅋ 많이 먹기만 한다고 미엘린이 두꺼워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미엘린이 두꺼워지는데 그때 혹시라도 원재료인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안 되니깐 견과류 먹는 게 필요할 뿐, 견과류 먹는다고 공부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이렇게 몸을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간에서는 하루에 우리가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75%가량을 매일 생산해낸다.


하나라도 줄이려고 먹는것도 조심하는데
내 몸은 매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간호대를 다닐 때 학교에서 간의 역할을 처음 배웠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간은 하는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말도 안 되게 많은 일은 하고 있는 간 덕분에 머리에 쥐가 나게 외웠던 기억이.... ㅜㅜ

그렇게 많은 일 중 하나가 콜레스테롤을 생성하는 일이다. 100년 전 먹을 것이 귀했을 때만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했을 역할이었겠으나.... 이제는 많고많은 일 중 콜레스테롤 만드는 일은 그만해도 될 거 같은데.... 내 몸은 기계가 아닌지라 스위치를 눌러 콜레스테롤 생성 중단버튼을 누를수가 없다.


간은 매일 하루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양 중 75%를 생성해 낸다. 나머지는 먹는 것으로 대처를 하는데 요즘은 먹어서 들어오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다. 간도 똑똑해서 입으로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만드는 양을 줄이기도 하는데 문제는 줄여도 들어오는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있어봐야 몸에 해롭기만 한 거라면 간에서 일부러 만들었겠는가? 만들어서라도 있어야 할 만큼 콜레스테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 거다. 먹을것이 귀했던 과거의 몸으로 먹을것이 넘쳐나는 현재에 살고 있는 것이 문제를 만들었다. '콜레스테롤은 나쁘다'라는 인식의 오해가 풀렸길 바란다.





콜레스테롤은 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몸에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꼭 필요한 원료이다.

오죽 중요한 성분이면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갖추었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몸에 필요한 물질이라고 해도 과하면 언제나 독이 된다.

독이 되는 줄 알면서도 맛있는 음식들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드니... 그것이 항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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