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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종점

by 설향기

5월이 되면

그려지는 길에

수십 년 세월

기억을 덮고 덮어도

어김없이 그날의 버스는

오고 있다


춥고 추운 겨울

정류장 지나

화려하게 맞이하는

봄 길목으로 오고 있다


살 에이는 겨울

한파 이겨내고

먼저와 기다리는

물오른 매력의

싱그러운 가로수


희로애락

곁을 지킨 정류장에

그날의 버스가 온다는

잎새의 속삭임 있다


드디어 버스는 왔다

시공의 바람이 인다

반갑다 청춘


긴 고행길 지나왔어도

만나고 헤어짐

서로의 일상이기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버스는 다시 가야 한다


어디로 가는가

알려주는 이

아무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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