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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향기 Aug 06. 2021

철산리의 추억

"서울 토박이로 구로동에서 자랐어요. 말이 서울이지 어릴 적엔 시골과 다름없었죠.

철부지 어린 시절 산과 들로 뛰놀며 다녔던 곳 철산리, 지금의 광명시가 이 시의 배경이에요.

산에서 칡을 캐고 산등성이 만개한 진달래꽃 보며 봄바람 흔들림에 동심도 설레었던 곳이었어요"




추억 한 자락에   


뿌연 저녁 시골 냄새와


발 길 재촉하는


산 아래 마을의 밥 짓는 굴뚝 연기가


담겨있다   



아득한 시골 향기 묻어있는


논둑길 걸어서


잡초 풀 내음 발끝에 매단 채


행길에 다다르는


숨 가쁜 행색이 있다   



어디선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 들린다


그 공간 같은 자리


바람과 공기 여전한데


시간은 떠났다   



옅게 깔린 저녁 길녘 굴뚝 연기


발끝에 매달린 풀 내음


달빛 깊은 가을밤의 음률


엄마가 나를 부르는 소리



언제든지 눈 감고 나를 풀면


만날 수 있는 철산리 산골길



시간 멈춘 그곳에


사랑과 사연


시공을 초월하여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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