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1218

부에 대한 공부는 평생 멈춤이 없어야 한다

by 미스터Bit

그제의 감정적인 힘듦에 대한 보상인 듯, 어제는 젊고 활기찬 서른 살 약사 고객을 만났다. 그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밤톨같이 꾸미지 않은 헤어스타일, 수수한 옷차림, 그리고 큰 각도로 머리를 숙여 그려내는 인사성까지 완벽히 호감형 첫인상의 약사 선생님이었다.


계약서를 함께 점검하다 눈에 띄는 항목이 있었는데, 1년짜리 금리를 쓰겠다는 대목이었다. 1000명 중 999명은 3개월짜리 단기 금리를 선호하는데 1년짜리를 쓰겠다는 그에게 호기심이 들어 이유를 물었다. 그는 짧게 금리가 오를 거라 예상한다고 답했고, 다시 나는 주식을 잘하냐 물었고 그는 조금 관심 있다고 응수해, 갑자기 대화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같은 언어를 쓰는 이를 만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나는 조금 더 그의 속을 파보고 싶어 금리가 오를 거라 예상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현 국내 경제적 상황에 대한 거시적 견해 및 국제 정세와 환율, 잠재적 리스크 등 큰 그림에서 포인트를 잡아 설명하며 많은 징후들이 금리인상을 가르키고 있다고 했다. 나 역시 경제 시황과 투자라는 관점의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그와 결은 비슷하기에 대화가 더 재밌어졌다.


고정관념을 갖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사실 생각의 합을 겨룰 만한 서른 살 청년과의 대화 기회는 많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대부분의 그 세대들과 사이에 높은 벽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부쩍 느낀다. 그 세대들은 취업과 결혼, 부의 축적 등 혼돈의 대한민국을 살아내느라 하루를 상대하는 것도 벅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요즘 유행처럼 회자되는 젊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조언이라 쓰고 그들은 잔소리라 읽는, 상호 동의되지 않은 말들을 아끼려 무척 노력도 한다. 그리고 나도 서른 살의 나이에 삶과 부라는 큰 그림을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기에 젊은 약사의 이런 기특한 생각들에 더욱 호기심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엊그제 만난 거래처 임원이 이번에 공기업에 들어간 서른 살 조카 걱정을 하던 것과 대비되었다. 60대 중반은 거뜬히 넘어 보이는 그는, 전형적인 7, 80년대 샐러리맨의 고지식함이 말투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갓 취업한 조카가 할부로 통 크게 구매한 외제차를 타고 오자, 돈을 착실히 모으라 잔소리했다며 꼰대같이 들리겠지만 조카가 걱정된다고 했다. 나는 그 노장의 지혜가 반짝여 보였다.


너무 늦게나마 나는 부에 대한 공부는 평생 멈춤이 없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나는 아내의 역할 분담 덕분에 주식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투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곧 주식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버 부읽남의 분석에 따르면 100억대 자산가들은 평균적으로 5억 원의 시드머니로 출발했고, 우리가 기를 쓰고 노력하면 5억 원은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기에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는 그의 말에 상당히 동의한다. '부'라는 막연한 개념에 대한 출발과 종착점은 80억 지구인이 80억 개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주제이기에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 다만 부에 대한 열망은 평생 뜨겁게 타올라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현명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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