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1228

목표가 습관이 되면 성장이 일어난다

by 미스터Bit

2026년의 시작이 4일 남았다. 특별히 한 해를 계획적으로 살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 시기가 되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져, 2025년도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마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 시작되는 2026년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재 다짐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동해바다로, 청계산으로, 한강 다리로 나가는 정성을 쏟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렇게 다진 비장한 각오들이 대부분 작심삼일로 그친다는 점이다.

나도 무수한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살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반복하지 않게 되었고 비결은 계획 세우는 방법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다. 여기서 간단히 핵심만 언급하면,

첫 번째, 나는 계획을 분기 단위로 세운다. 연 단위 계획은 의지를 움직이게 하는데 너무 긴 시간이다.

두 번째, 일기나 메모 등으로 계획에 대한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한다. 예전에는 연초에 핸드폰 메모장에 계획들을 적어놓고 다음 해 연초가 되어야 그 계획을 다시 확인하는 게 계획을 추진하는 나의 노력 전부였다.

세 번째, 수시로 계획을 수정한다. 계획은 북극성과 같은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게 목적이지, 목 아래 칼을 차고 의무감으로 계획 달성을 압박하는 게 최선은 아니다. 의무감이 드는 순간 우리의 본능은 저항 모드로 전환되기에, 상황에 맞는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 번째, 계획을 구분하는 것이다. 조금 구체화해 보자. 즉각 할 수 있는 것은 A형, 약간의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것은 B형,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C형으로 구분해서 보다 세심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책으로 예를 들어보자. 매일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는 대신 e북을 단 5분이라도 보겠다는 것은 A형이고, 한 달에 10권의 책을 보겠다는 것은 B형이고, 브런치에 책을 한 권 발행해 보겠다는 것은 C형이다. 핵심은 구체성을 부여하여 실천을 독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계획을 공유하고 점검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작정이라면, 매일의 공부 기록을 성실하게 카톡으로 인증할 수 있는 지인을 곁에 두어 같이 시작하면 목표 달성이 수월할 것이다. 또한 근육량을 1kg 늘리겠다는 결심이라면 근력 운동에 진심인 형님을 따라 헬스장에 간다면 목표 달성의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주식으로 성공해 본 친구에게 지혜를 구하면 된다.

나의 2025년 계획 가운데 완성한 한 가지는 10km 마라톤 완주다. 계획을 적을 당시에 나는 아마 10km가 꽤 먼 목표라 달리기 대신 마라톤이라 표현했고, B형으로 구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이라도 나가 1시간만 달리면 되면 쉬운 일상의 습관이 되었고, 지금도 글을 쓰다 말고 충동적으로 10km를 달리고 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충분한 시간, 고립된 환경, 고요한 새벽 등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어디서든 쓰고 싶을 때 글을 쓴다.

나의 경험상 목표가 습관이 되면 성장이 일어난다. 마라톤 10km라는 목표가 현재의 습관이 되었고 나는 이제 20km 완주라는 상위의 B형 목표를 다시 설정했으며, 동시에 수치로 측정 가능한 객관적인 성장감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매주 주말 새벽마다 고강도 근력 운동을 꾸준히 유지 중이며,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브런치에 책도 한 권 발행했다는 점에서 25년도에도 나는 꽤 성장했다.

오늘 새해에 이루고 싶은 계획들을 간단히 기록하고 보니 마음이 또 몽글몽글하다. 25년도의 계획들 대부분이 내 안에 좌표를 찍은 점들이었다고 하면 26년은 좀 더 밖을 향해 점을 찍어볼 생각이다. 나의 가족과, 친구와 선후배, 동료와 조직,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미지의 사람들과 그 꿈의 장이 될 사회, 더 나아가 전 지구적 인류를 염두에 두고, 나의 경계 밖에 점을 찍는 것이다. 한마디로 새해의 나의 목표는 그릇을 좀 더 키우는 것이다.

매우 신나는 모험과 축제로 가득 채워질 나의 2026년이, 벌써부터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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