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0101

좋은 습관을 갖고 싶다면, 중요한건 '예외없음'의 원칙이다.

by 미스터Bit

2026년 새해 첫날을 어김없이 운동 메이트 형님과 프라이빗 헬스장에서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날이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운동하는 휴일이고 평소대로 가능한 이른 새벽에 헬스장 문을 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 모임에서 운동을 기록해보라는 아내분들의 제안과 그 제안을 돕는 형수님의 즉각적인 실행력이 더해져, 운동 기록을 돕는 신문물이 한켠에서 우리를 촬영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평소 주말 루틴대로, 근력운동과 스크린골프로단련된 육체와,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했다는 뿌듯함까지 함께 챙겨, 정오가 되기도 전에 집으로 귀가했다. 우리의 예외없는 주말 운동루틴이 올해는 어떤 신나는 세상으로 우리를 데려갈지 무척 기대가 된다.

집에서는 아이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 루틴을 차곡히 진행하고 있었다. 옛 노래 가사처럼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고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하루 루틴은 변함이 없다. 여행을 가는 날에도, 여행에서 돌아온 날에도, 심지어 입원할 정도가 아닌 적당히 아픈 날에도 아이들은 자기가 해야 할 하루 몫을 끝내지 않고서는 어디도 갈 수 없다는 것이, 지난 10년 이상 아이들에게 적용되어 온 아내의 규칙이다.

사실 나는 예외가 무한으로 허용되는 환경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 루틴이라는 개념도 없었을 뿐 더러, 생일이라는 이유로, 가족 모임이라는 이유로, 심지어 옆집 아저씨가 놀러 왔다는 이유 등으로 손쉽게 나는 예외를 허락받았다. 특히 방학이면 이런 예외들이 절정이 되어 항상 마지막 날 방학 일기를 몰아 끝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부끄럽지만 이런 예외에 관대한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별반 달라지지 못했다. 몸이 아픈 것은 물론, 술을 많이 마셔서, 친구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회사에서 상사한테 깨져서, 온갖 구실로 스스로에게 예외를 허용했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미루기 일쑤였다. 항상 느끼지만 옛말은 언제나 옳다.

그런데 예외가 전혀 없는 아내를 만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실한 사람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내는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에 가까웠다. 둘의 개념은 생각보다 차이가 큰데, 가장 큰 차이는 성실은 본인에게만 적용되지만 예외는 타인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아내의 사전에는 예외가 없었고, 이는 우리 가족 사전에도 고스란히 인용되었다.

나는 아내의 '예외 없음' 원칙을 존경하는 동시에 찬양한다. 특히 아이들 교육 관점에서 이 원칙은 주목할 만하며, 지인들과 자녀 교육에 관한 주제로 대화할 때면, 아내의 이 원칙을 널리 홍보하는 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교육에는 정답이 없으며 철학만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 점에 상당히 동의한다. 간단히 풀이하면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건 콘텐츠가 아니라 일관성이라는 주장이고, 이것은 아내의 '예외 없음' 원칙과 동일한 맥락이다.

이런 아내의 원칙을 처음부터 동의했던 건 아니다. 유연하지 못하고 융통성 없는 아내를 비판한 적도 많았고, 아이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원칙이 적용될 때면, 아내의 방식에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내는 소신 있게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고, 미얀마에서조차 아내는 책값보다 비싼 항공 배송료를 지불해가며 아이들의 루틴을 지켜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건 사실 아내였고, 보통의 의지로는 지켜내기 어려운 원칙임을 인정했다.

고맙게도 아이들도 이런 아내의 노력과 헌신을 이해함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릇의 크기만큼 잘 따라주고 있다. 서로가 노력한 결실 덕에 아이들은 숙제를 미루는 법이 없으며, 굉장한 양의 독서를 어려움 없이 루틴으로 이어가고 있고, 할 일을 제때 올바르게 해내는 좋은 습관을 갖고 있는 편이다.

나 또한 아내 덕분에 예외에 관해 훨씬 덜 관대해졌고, 유연이라는 핑계로 게을러지는 상황을 합리화하는 버릇을 고쳐나가고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는 나태함은 인류의 생존 본능이자 보편성이다. 이런 본능을 파괴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 일상에서 자동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고, 좋은 습관을 갖고 싶다면 중요한 건 '예외 없음'의 원칙이다.

뭔가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기 좋은 날이다. 올해 그 새로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당장 '예외 없음' 원칙을 실행하기로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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