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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건 Jan 06. 2017

제2장 Don't Cry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어디선가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대소변과는 또 다른 냄새였다. 

아무런 감각도 없었지만 내 몸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원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지마비 환자들은 욕창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시로 자세를 바꿔줘야 하는데 간호사들은 이를 신경 쓰지 못했고, 부모님들은 병원을 믿고 의지했기에 내 몸에 욕창이 생겼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그러는 사이 나의 뒤통수와 꼬리뼈, 허벅지, 발뒤꿈치는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었다.     

뒤늦게 썩은 피를 발견하고 의사를 찾았지만 담당의사는 미국으로 학회를 가고 없는 상태였다. 

합병증으로 혈압이 오르고 열이 나자 고통은 더 심해졌다. 

병원에서는 ‘알 수 없는 균에 감염됐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피와 진물로 얼룩진 침대는 오물과 뒤섞여 끔찍한 냄새를 풍겨댔고, 신장이 나빠져 혈액투석까지 해야 했다.

1주일에 3~4차례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닦아냈지만 이 지독한 욕창은 점점 더 커지고 심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욕창으로 죽게 생겼다 싶어 욕창치료로 유명한 병원으로 옮겼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척수 손상 환자들의 대다수가 욕창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그

합병증으로 인해 돌아가신 분도 많다고 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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