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come, easy go

계절편지 - 25년 12월

by Pink Brown

훅 치고 들어왔습니다.


바람이 이렇게 차가워질 줄이야.

먼 북쪽에서부터 밀려 내려온 공기가 코 안으로 쑥 치고 들어옵니다.

뇌까지 저릿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어떤 인연은 마치 겨울의 북풍처럼 그렇게 훅 치고 들어왔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곤 합니다.

혹시 운명은 아닐까 싶었던 인연도 나중에 뒤돌아 보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섬광 같을 때가 더 많습니다.


쉽게 오는 것은 쉽게 떠나가는 법이지요.

쉽게 좋아한 것은 쉽게 잃게 되는 것이 인생의 순리이기도 할 것입니다.


칼바람도 그렇게 쉽게 떠나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 저에게는 그렇게 싫은 대상이 아니니 쉽게 사라지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의 계절은 겨울이니까요.)

꽁꽁 싸매고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모두 따스하게 입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