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이름을 묻지 않는다. 하찮음과 아름다움 사이의 시

by 이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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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부르지 않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낮의 햇살이 그 위에 고운 비단 무늬를 놓았습니다.

하찮다 여겨진 순간에도

작은 날갯짓은 은밀히 빛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한낮의 산책로, 난간 위에 작은 파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손끝으로 툭 쫓아냈을 그 순간,

저는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햇살이 그 몸 위에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비단을 걸친 듯, 은근하고 고요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없었습니다.

설령 ‘똥파리’라 불린다 해도,

그 순간만큼은 하찮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나눕니다.

이건 아름답고, 저건 볼품없다고.

그러나 그 경계는 생각보다 불안정합니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는 알았습니다.

존재의 가치는 태어날 때부터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누군가의 눈길 속에 담기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요.


혹시 지금, 내 삶 속에서도

하찮다 여겨 그냥 지나쳤던 무언가가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는 이미 반짝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빛은 이름을 묻지 않습니다.

그저 고요히, 그 자리에 내려앉을 뿐입니다.


아름다움은 존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눈 속에 있다.




1-1 브런치.png 디카시_작가이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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