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 (brush) calligraphy
예로부터 우리 선조분들은
크고 작은 일들을 마주했을 때
붓을 위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물론 붓(돌,끌 등)과 함께 인쇄 매체(바위, 동굴, 대나무, 화선지 등)도 시간의 추이와 인류의 지혜의 축적에 정비례해 발달해 온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왜 붓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것일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며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 정서적인 바탕과 풍토는 차고도 넘치며 넉넉하기만 한데, 그에 비해 그런 독자들의 내면과 심적 지지대를 풍성하게 채워나가며, 누군가의 눈가를 흥건하게 적셔주는 희노애락의 내밀하고 농밀한 감정을 터치하고 따뜻한 위안을 건네줄 수 있는 소재 그리고 오랫 동안 인구에 회자되고 뇌리에 남는 주제는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부족해서가 아닐까?
더군다나 오로지 홀로 스토리를 창작해내야 하고, 독자들의 마음이 응집되어 있는 바윗돌(?)을 기나긴 밤 끙끙대며 외롭게도 갸녀린 두 어깨로 시지프스처럼 독자들 마음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이끌어가야만 하기에, 심적으로 매 번 가중되는 물리적인 고통과는 단지 문화를 향유하기만 하면 되는 독자의 편안함과 느긋함을 비교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 붓(It Brush)!
참으로 놀라운 면이 있다.
그리고, 묘하게도 끌리는 구석마저 있다.
다가가고 싶어진다.
가까이!
만져보고도 싶다.
부드럽게!
흔들어보고 싶은 충동마저 느낀다.
살살이지만!
바로 그 붓(It Brush)!
(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페이스 메이커)
살며시
잡아본다.
손에 착 안기는 그립감이 좋다.
어루만져 본다.
그 무엇보다 붓의 감촉이 너무나도 좋다.
무언가를 쓰고 싶다.
정성스럽게 그리고 꾸준하게
붓이 스스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를
아니,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붓 덕분에 브런치 작가로 등단까지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들고서 등단했지만, 나만의 이야기로서만 머무는 것은 이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독자들을 의식하게 되니 말이다.
그 반증으로 시간만 나면 자꾸만 라이킷을 바라다보게 되는 나의 흔들리는 마음과 애처로운
시선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타인과의 소통을 그 동안 얼마나 간절하게 갈구하고 있었던지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작년('24년) 9월 쯤 어딘가 같다.
붓을 들고 싶은 생각이 점차 뚜렷해졌다.
물론 '19년도에도 회사 근무 이후에 퇴근하고
매일 3~4시간씩 붓과 화선지 속에서
나 홀로 침잠의 세월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때가 더없이 좋았다.
번뇌와 고민은 저 멀리 띄워 보내면서!
나만의 누에고치를 만들어 그 곳에서.
어머니의 자궁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기도 한
나 만의 심리적 아지트이자 도피처에서 말이다.
오직 붓과 나 그리고 화선지.
거기에다 묵향까지 덤으로.
문방사우들과 벗하기에 저절로 흥이 난다.
홀로가 아니라 함께라서.
서예학원에서 붓글씨를 쓰는 동안, 3~4 명의 중년의 아낙네들도 매화를 치고(?)있었다.
그들은 모두 저녁밥을 지어 가족들을 건사하고 난 후, 시간이 밀봉된 채로 그대로 정지된 그들만의 타임캡슐 속으로 보무도 당당하게 위풍도 당당하게 국산 K2 탱크처럼 서서히 진입하는 것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대로 여유롭게 흐르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면서 자신만의 지상(紙上) 낙원을 거니는 중이라니.
유유자적이라는 낱말은 이 때를 일컬음이 아닌가?
창작과 창조 그리고 스스로 재충전되는 시간 동안,
남들은 결코 눈치챌 수 없는 엄청난 희열의 절정과 피말리는 고통의 심연 가운데에서 밀고 당기게 되는 팽팽한 줄다리기라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러분도 매화를 한 번 쳐다보기만 하여도, 내 눈 보다 더 커지고 동그래질텐데, 폰에 저장해둔 단 한 장의 사진이 없어 독자분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으니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래도 상상을 해 보시라. 눈으로 직접 못 보는 것이 더 풍성할지도 모른다. 당신의 상상의 날개가 꼿꼿한 등으로부터 새롭게 삐져나올지 모르니.
하여간, 대학교 평생교육원 개설 과정을 찬찬히 시간과 공을 들여 살펴보았다.
몇몇 과정이 눈에 띈다.
어반 스케치, 필라테스, 그리고 눈이 번쩍
서예(書藝)!
영어로 Brush Calligraphy!(영어로 써보니 영 감이 오질 않는다) 역시나 알파벳과 한자는 대륙이 달라서인지 몰라도 서로 어울리기에는 어색한 모양새이다.
어쨌거나, 필라테스와 서예강좌를 선택하고 나서,
곧바로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흐뭇했다.
뿌듯했다.
뭔가 일어날 것만 같았다.
기대되지 않는가!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하시라. 개봉에 박두다.
설국열차도 기적을 울리며 힘차게 달려간다.
추~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