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은퇴] 書藝-26

붓과 함께 걸어온 나의 손자취

by w t skywalker

강릉원주대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하고 운영 중에 있는 서예반에서 1년 반 이상 맨 손과 맨 몸으로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19년도에 강원도 원주로 인사 발령을 받고, 저녁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일념하에 서예학원을 찾던 중, 문인화 무형문화재 스승님에게 해서를 2달 정도 집중해서 배우고 나서, 습작 수준에 머물렀던 수준에 불과했으나 눈에 띠지는 않지만 조금은 향상되기도 했다.

그때에는 젊어서인지 몰라도 매일 저녁마다 서예 학원에 들러 3~4시간 동안 세상모르고 또한, 금도끼인지 은도끼인지는 모르지만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른 채 글씨 삼매경에 들어가, 나 혼자만 붓을 든 새파란 신선인 줄 알고 지냈다.


한 자루 서예 붓을 들고서, 누구도 먼저 걸어보지 않은 하얀 설원 위를 보드를 타는 듯 기분 나는 대로 맘껏 휘젓기도 하면서 화선지 위를 미끄러지듯 스쳐 지나가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 진미이다.

여러분들은 그 맛을 아시는가?

일단, 맛보면 '캬~' 하실 텐데요.

그게 아니라면, 그와 유사한 몰입(flow) 경험에 의한 강렬하고 진득한 맛은 맛보셨을 것도 같군요.

몰입에 의한 경험은 도긴개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서예를 통한 몰입은 선조들과의 조우라는 독특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매우 독특한 경험임은 틀림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럭키비키 서예 편을 연재하는 동안 저 자신 나름 면벽 수련에 버금가는 면지(紙) 수련 전념하면서 과연 얼마만큼이나 붓글씨 수준에 변화가 있었는지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으실 텐데요.

서비스 맛보기로다가 서예 입문과정에서 처음과 중간 그리고 나름 변화가 확실한 지금을 보고자 합니다. 살갑게 그리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림 1, 2) 햇병아리 부화하기 직전


그림 3, 4) 노란 병아리 부화 직후 아장아장 수준


그림 5, 6) 병아리가 닭 되기 직전 활개 치는 모습


헤헤, 어느 순간 지렁이가 나타나 우여곡절 끝에 이무기로 성장하여 드디어 용으로 승천하기 직전의 당당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들 동의하시죠! 저만 혼자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네네, 잘 알겠습니다. 마지못해 수긍해 주셔도 됩니다.


이제 곧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자꾸만 내 곁으로 몰려오는 구름으로 인해 현재의 작은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멈추고 말지 아니면, 커다란 풍랑이 이는 광풍으로 변모해 갈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릅니다.


기대해 주시고, 많관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시 6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