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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02. 2024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3000m 단체전에서

이른 세리머니로 금메달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마지막 주자인 선수가 1등으로 골인한줄 알고

세리머니하는 틈을 타 대만 선수가 왼발을 내밀어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마지막 주자가 1등을 확신하고

손을 번쩍 든 순간 뒤따르던 대만 선수가

발을 앞으로 쭉 내밀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이다.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려던 한국선수들은

전광판의 기록을 보고 당황해했다.

그리고 울면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이

이 경기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4년을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인데

한선수의 마지막 경솔한 행동으로

금메달의 꿈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당사자야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겠느냐만

주어 담기엔 이미 늦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는 종목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사랑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응원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본인은 본인 실수로 졌다지만

동료들은 무슨 죄인가?

평생을 두고 욕먹을 짓을 한 것이다.

선수들은 자랑스런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웃지 못했다.

그런 해프닝이 없었다면

은메달에 모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본인도 당당하고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씻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와 버렸다.

그래서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지 말아라라고

충고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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