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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06. 2024

모그룹의 비서실장이 연휴에 하는
가장 곤욕스러운 일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시사하는 바가 있어 옮겨본다.

그는 모 그룹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연휴가 되면 늘 고민이었다고 한다.

자기가 모시고 있는 회장님 따로

사모님 따로 여행지를 잡아야 했다.

그뿐 아니라

첫째 아들 내외, 둘째 아들 내외 그리고 따님 내외의

해외 여행지도 겹치지 않게 해야 했다.

물론 공항 출발 시간이나

서울 도착 비행기 시간대도

마주치지 않게 조정해야 했다.

얼마나 맞추기 어려운 일인가?

그룹의 회사들 움직임을 체크하는 게 아니라

회장 가족들의 여행 장소와

비행기 스케줄을 달리 한다는 게

얼마나 큰 낭비인가?

그런데 이런 일을 잘못하면

평상시 그룹 일 잘못한 거 보다

더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그런 그룹이 잘 되겠는가?

집안이 이렇게 엉망인데

회사일이 잘 되겠는가?

그런데 의외로 이런 그룹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재벌 흥망성쇠를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사소한 일에서부터

기울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

그것의 대부분은 사업의 본질이 아닌

곁다리 일에서 시작되었다

그 중 하나가 오너 리스크다.

도박을 하거나 여자 문제가 있거나

마약에 손을 대거나 해서

검찰에 불러 다니면

그동안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는

그 날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사업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어도

소비자는 기업과 총수를 하나로 묶어서 보기 때문에

비토하게 되어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백억을 투자했지만

총수 관련 네가티브 뉴스 하나만 터져도

추락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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