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난 인문학 Sep 05. 2024

여자 나이 스물 ‘ㅅ’
첫눈처럼 그녀가 왔다.


 2021년 9월에 에세이를 출간했다.

‘여자 나이 스물 ㅅ’

고민이 많았다.

나는 이 제목을 원했고

나남출판사의 관계자들은

너무 이상한 제목이라고 반대했다.

그래도 난 이 제목을 주 장해서 관철시켰다.

그 이유는 화장품 광고를 하면서

찾은 인사이트 때문이었다.

내가 LG그룹의 광고대행사를 다닐 때

화장품광고를 오래했고

독립해서도 토니모리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당연히 빅 모델을 선정하여

광고를 제작하는데

당시 캐스팅한 모델들은 전부 20대 초중반의

모델들이었다.

지금은 다 중년의 여인들이 되었지만 ㅠㅠ

당시에는 그냥 인기 있는 여배우들을 찾았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녀들의 나이가 당시에 스물 셋,넷,다섯,여섯에

해당하는 나이 대였다.

그래서 찾아낸 인사이트가

여자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가

스물하고 ‘ㅅ’받침 들어가는 나이구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딸 ‘다은’이가 이 나이에 올 때

출판해서 선물하려고 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런 나이를 지난 뒤에

선물을 하게 되었다.

선물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기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하는데

나이가 이미 그 시간을 지나가

미안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아빠도 없을걸’이란 자부심도 있었다.

살아가면서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

얼마나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가를

알고 있기에

나도 우리 딸에게 그런 선물 기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은 초판 찍어 물량을 거의 다 소진했지만

카피라이터와 광고회사 CEO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정리한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새로운 통찰력을 발휘해 의미 부여한 책이라서

애정이 뿜뿜이다.

현재까지 책 3권을 출판했는데

가능하면 매년 한 권씩을 쓰고 싶다.

나의 직업난에 ‘작가’ 칭호를 하나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시칠리아 섬 동쪽의 도시 타오르미나(Taormin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