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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06. 2024

인간은 왜 살이 찔까?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지금처럼 먹을 것이 넘쳐 나는 시대는 없었다.

인류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굶주림과의 싸움이었다.

또 한가지 이겨내야 할 것은 추위를

피하는 것이었다.

추위와 굶주림은 인류 공공의 적이었던 것이다.

사실 아직도 지구 건너 편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가슴 아픈 현실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인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는 

정반대의 문제로 괴로워 하는 것 같다.

살이 문제다!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최고의 적 중 하나는

과체중이다.

과체중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정부는 세수를 쏟아붇는 나라들도 있다.

바로 미국이다.

아무튼 인간이 이렇게 포동포동 살이 쪄서

인간 수명을 위협한 적은 아주 최근에 불과하다고 한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 대부분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그런데 인류 역사를 두고 보면

이런 행복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불과 6,70년 전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이 상당수 있었다.

지금의 아프리카 나라와 같은 상황이었다.

수천 년 간 인간의 진화속에는

추위와 배고픔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영양분이 들어오면

나중에 못 먹을 때를 대비해서 축적했다.

혹시 2,3일 동안 굶을 경우가 있을 때

저장된 영양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대부분 인류는 먹을 것이

차고 넘친다.

그러니 먹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축적된 영양분은

그대로 살이 되는 것이다.

수천 년간 인류가 살아오면서

수없이 반복된 추위와 배고픔은 최고의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은 시스템적으로

대비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대비책이 결과적으로 과체중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한다.

못 먹었던 시절의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는데

이제는 넘치는 양과 영양으로

헷갈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신기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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