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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06. 2024

남에게 베푼 것은 잊고  받은
은혜는 기억하라!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남에게 베푼 것은 잊고

받은 은혜는 기억하라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은 그 반대로 행동한다.

내가 베푼 것은 크게 생각되고

남에게서 받은 것은 잊고 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반드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 하고

베푼 것에 대해서는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베푼 것에 대해서 뭔가 보상이나 보답을 원하면

그것은 베푼 것이 아니라 거래의 일종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 광고주 팀장이

내부 보고 과정에서 숫자 ‘0’을 하나 빼고

올려서 큰 비해를 본 적이 있다.

경리가 보고를 하는데

이상한 금액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품의 과정에서 ‘0’하나를 빼고

올려서 큰 피해를 본 것이다.

올린 것은 2000천만원이었는데

실제 입금은 200만원이 되었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하니 그 팀장은 깜짝 놀라

확인하고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우리 회사를 방문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손해는 많이 봤지만

고의도 아니고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을 하겠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그렇게 약속한 팀장은

6개월이 지나가도록 아무 말이 없다가

이직을 해버렸다.

황당했다!

배신감도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날

그 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했다.

그는 대기업 건설회사의 홍보팀장으로

이직을 하고

나에게 빚진 것을 갚고자 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은 하지 마시고

그냥 그 회사 일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렇게 새로운 광고주가 생기고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직원들이 그 회사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팀장의 접대 요구가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속으로 그 팀장에 대한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참고 일하라 지시하고 팀장을 만났다.

그 팀장은 대기업 건설사 팀장이 되었다고

으시대며 매너 없게 굴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팀장님, 일을 이번 달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랬더니 나한테 오히려

“대표님, 배불렀나 봐요” 하는거다.

“네, 많이 부릅니다”

하면서 내 나온 배를 통통쳤다.

그리고 거래를 끊었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년 후 어느 날 그 팀장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차 한잔을 나누며

그는 그 회사에서 잘려다고 했다.

이유는 말하지 안 했지만

미뤄 짐작이 갔다.

집에 알리지 못해서 그러니

3개월 정도만 200만원씩 도와주면

취직해서 갚는다고 간곡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3개월 정도를 도와주었는데

그 후로 그는 전화 한 통이 없다.

과연 그 친구는 잘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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