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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06. 2024

남자는 원래 교육 안되는 동물이다


 나도 남자지만 정말 교육 안되는 동물이다.

항상 삐딱선을 따는 게 남자의 속성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내가 말하는 것은 우선 듣지 않는다.

설령 듣는다고 해도

건성으로 듣거나

대부분은 무시해 버리는 게

남자들의 일반적인 성향이다.

사실 여자 말 들어서 나쁠 게 하나도 없는데

소위 유교 가치관에 살아온 우리는

관행적으로 싫어한다.

우리 속담에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자다 가도 떡이 생긴다’가 있다.

이런 속담이 나온 배경은

두 말 할 것 없이 분명하다.

남자들이 여자 말을 듣지 않는다는 반증일 것이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한 후

내가 만든 골프장 명언은

‘집 안에 있는 여자 말은 안 들어도 밖에 있는 여자 말은 들어라’

난 사실 캐디에게 의존을 많이 하는 골퍼다.

동반자들 중에는 혼자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좀 이상한 사람들은 캐디가

놓아준 대로 본인이 치지 않고 탓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그 때마다 한 말이

‘밖에 있는 여자 말은 꼭 들어라’였다.

이것은 반농이 섞인 말이지만

일을 할 때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이 사업을 여기까지 키우는데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해서

성공한 분들이 특히 의사 결정에 있어서

독단적으로 하는 경우들이 많다.

소위 대기업을 다니고 나온 사람들은

그동안 훈련된 의사결정 과정에

익숙해 터무니없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

나도 대형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가

독립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의사결정권이었다.

내가 결정을 하면 회사의 결정이 되니까

옳은 판단인지 그릇된 판단인지

확인할 파트너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신중하게 결정했다.

회사 경영은 이렇게 하지만

대개 남자들의 의사 결정은 본인 알고 있는 수준에서

성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남자들은 대체로 남에 말을 잘 듣지 않은 성향이지만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남자를 길들이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절대 명령하듯 가르치듯 하면

듣지 않는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

그래서 남자를 길들이려면

충고나 명령하듯 하지 말고

뚝 던지는 화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방법 하나만 써먹어도

단순한 남자들을 평생 종처럼 부려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이여, 명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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